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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쏘나타 신차효과 '끝났다 vs 아니다'

  • 2014.07.07(월) 13:37

YF쏘나타와 달리 '세제혜택·택시' 등 호재 없어
월 1.2만대 판매는 '성공적'..지속여부가 중요

LF쏘나타 판매량을 두고 말들이 많다.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판매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전 모델인 YF쏘나타와 견줘봐도 판매량이 눈에 띄게 부진하다.
 
일각에서는 LF쏘나타의 '신차효과'가 이미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생각이 다르다. LF쏘나타의 판매가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이다.
 
◇ YF쏘나타서 봤던 '신차 효과' 어디로?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인 LF소나타는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작년 한해 수입차들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에게는 내수 시장 탈환을 위한 첨병인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4월 LF쏘나타 출시 이후 내수 시장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F쏘나타의 월별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보고있다. 이른바 '신차 효과'가 너무 빨리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6세대 YF쏘나타와 비교해 출시 이후 3개월 판매량이 크게 차이가 나서다.
 

이른바 '신차 효과'는 신차 출시 이후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신차 판매의 유효기간을 대략 3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신차 출시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정상적인 판매량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2009년 9월 출시된 YF쏘나타의 경우 출시월의 판매량은 9467대였다. 다음달인 10월에는 1만7881대, 11월에는 1만7420대를 기록했다. 반면 LF쏘나타의 경우 지난 4월 7805대로 시작해 5월 1만2094대, 6월 1만2520대를 나타냈다.
 
출시월을 제외하고 매월 약 5000대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업계 등에서 YF에 비해 LF가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세제혜택과 택시가 불러온 '착시 현상'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LF쏘나타의 판매가 YF쏘나타 때만 못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노후차 교체 세제혜택' 때문이다. 지난 2009년 9월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의 일환인 '노후차 교체 세제혜택'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당시 정부는 노후차 교체시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를 70% 감면(최대 250만원)해줬다. 세제혜택은 2009년 12월까지였다. 소비자들은 세제혜택 종료 전에 자동차 구입에 나섰다. YF쏘나타는 마침 그때 나와준 신차였다. 그덕에 YF쏘나타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 현대차는 지난 2009년 6세대 YF쏘나타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택시 모델도 함께 출시했다. 통상적으로 택시 모델의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30~40%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YF쏘나타의 출시 초기 인기 비결에는 이런 점들이 숨어 있다.

심지어 지난 2009년 10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YF쏘나타의 점유율은 64%를 기록했다. 여기에 당시 YF쏘나타라는 신차에 대응할만한 다른 중형차도 부족했다. 기아차의 중형모델인 K5도 2010년에 출시됐다. 르노삼성의 SM5 정도가 적수였다.
 
YF쏘나타가 출시 당시 폭발적으로 판매된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현대차는 YF쏘나타 출시 당시 택시 모델도 함께 출시했다. 택시는 보통 전체 판매량의 30~40%를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다. 
 
세제혜택에 수요가 많은 택시모델까지 함께 출시한 만큼 YF쏘나타는 '신차 효과' 이상의 효과를 얻은 셈이었다. 이런 차이가 LF쏘나타의 판매량이 부진해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켰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 "월 1.2만대는 성공적..지속 여부가 중요"
 
반면 LF쏘나타는 이런 호재들을 누릴 수 없었다. 오히려 내수 부진을 타개할 첨병으로 꼽히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제혜택도 없다. 택시모델도 출시 전이다. 과거에 비해 동급 경쟁모델들은 급증했다. 여러모로 YF쏘나타에 비해 악조건이다.
 
현대차는 현재 LF소나타의 월 판매량 1만2000대 수준은 양호한 편이라고 보고 있다. 비록 YF쏘나타 때와는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면 '신차 효과'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아반떼급 이상, 즉 준중형 모델 이상급은 월 1만대 이상 판매할 경우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와 달리 세단이 아닌 SUV가 인기인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중형 세단이 월 1만대 이상 판매된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 현대차는 LF소나타의 초기 판매량이 YF소나타에 비해 부진한 것과 관련,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YF소나타의 경우 출시 당시 각종 세제혜택과 택시 모델 출시, 경쟁 차종 부재 등의 호재가 많았지만 LF쏘나타의 경우에는 이런 조건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 평균 판매 대수 1만2000대 수준은 상당히 성공적인 수치라는 것이 현대차의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감 정도가 YF 때와는 달라 일각에서 신차효과 조기 종료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그동안 준중형 세단 이상 모델의 신차 효과는 월 1만대 이상 판매가 되느냐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의 동급 모델들의 경우 라인업 다양화를 위해 가솔린과 함께 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반면 현재 LF쏘나타는 가솔린 모델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LF쏘나타의 '신차 효과' 조기 종료 논란은 일종의 착시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LF쏘나타의 판매량은 현 상황에서 충분히 유의미한 수준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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