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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현금성 자산 1조 있다"

  • 2014.07.07(월) 15:49

남윤영 사장 "9월 만기 회사채, 보유 현금으로 상환"
"재무개선 약정 1년 안에 졸업..재무구조 이상무"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기우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당초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던 사옥 페럼타워에 대해서도 일단 부인했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7일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이 1조원 정도"라며 "연말까지 운용할 자금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3000억원도 보유 현금으로 전액 상환할 계획"이라면서 "장기 차입은 차환을 통해 처리할 계획으로, 현재로서는 재무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동국제강 재무구조 악화설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최근 장기화된 철강 시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돼 왔다. 특히 주력 제품인 후판의 경우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업 등이 부진하면서 그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지난 5월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15년만의 유상증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동국제강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시그널로 봤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22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11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부채비율도 지난 2011년 222.6%에서 2012년 228.8%, 작년에는 247.8%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동국제강의 당기순손실은 1190억원, 부채비율은 297.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강을 둘러싼 녹록지 않은 환경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며 동국제강의 대한 우려는 커졌다.
 
페럼타워 매각설도 재무구조 악화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오는 9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서는 페럼타워를 매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장세주 회장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소문은 잦아들지 않았다.
 
남 사장은 이와 관련 "(페럼타워 매각 건은)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 포함된 자구안"이라면서도 "우리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되지 않았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대해서도 '조기 졸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은 1년 안에 졸업할 수 있다"면서 "동국제강은 충분히 현재의 상황을 타개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의 주력인 후판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황 회복이 급선무다. 철강 업황 뿐만 아니라 조선 업황 등도 여전히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으로서는 시장에 '문제 없다'는 시그널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당장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계획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여전히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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