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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왜 멕시코로 갔을까

  • 2014.08.28(목) 17:12

북미·중남미 시장 공략 발판..환율 등 리스크 감소
해외 생산 비중 증가..시장도 '긍정적' 평가

기아차가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멕시코다. 해외공장 신설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현대차는 이미 브라질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남미 시장에서 현대차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남미 시장을 공략할 베이스가 없었다.

기아차가 멕시코를 선택한 것은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쌓기 위해서다. 더불어 해외 생산·판매 비중을 높여 환율과 노조의 파업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아차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 매력적인 'Made in Mexico'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금껏 기아차가 남미 시장을 직접 공략한 일은 없었다.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공략할 수가 없었다. 멕시코는 여러가지 장점을 지닌 곳이다. 하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가 문제였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공장을 세워 직접 생산·판매하는 것이 상책이다. 멕시코는 임금이 싸다. 지리적으로도 북미와 남미를 아우를 수 있다. 멕시코가 44개국과 맺어둔 FTA도 매력적이다. 기아차가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다.

▲ 현대차 브라질 공장 생산라인.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다. 멕시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신시장 개쳑은 물론, 환율 하락 등에 따른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는 효과를 보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의 자동차 판매 수요도 연 100만대 수준이다. GM,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글로벌 메이커들도 멕시코에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포스코도 멕시코에 연산 9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일인당 소득이 1만~1만5000달러인 경우 인구 1000명당 세계 평균 자동차 보유대수는 264대다. 이 소득 범위에 속하는 브라질(210대), 우루과이(217대), 베네수엘라(147대)의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세계 평균을 밑돈다. 그만큼 성장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기아차는 오는 2016년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소형차를 중심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남미 지역은 소형차가 인기다. 기아차는 점차 중대형급으로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멕시코가 맺어둔 FTA를 기반으로 중남미 여러 국가에 무관세로 기아차를 판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환율·노조 리스크에서 탈출 

기아차는 지난 2분기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기아차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8.1% 감소한 12조5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7% 줄어든 7697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익도 13.3% 감소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판매는 늘었다. 하지만 손실은 현대차보다 훨씬 많았다. 해외 생산·판매 비중이 현대차에 비해 적어서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61% 수준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40%대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대표적인 수출기업이다. 기아차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환율이 하락하면 실적 하락으로 직결된다. 만일 기아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이 현대차 수준이었다면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해외 생산·판매 비중 확대는 기아차의 오랜 숙제였다. 현대차 못지 않게 강성인 기아차 노조의 파업 리스크에서도 기아차가 해외 공장 건설을 선택한 이유다. 기아차에게 멕시코 공장 건설은 기아차의 발목을 잡는 각종 리스크에서 탈출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이 건설되면 글로벌 공장 기준 연산 총 337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주목할 것은 국내 생산능력과 해외 생산 능력이 비등해진다는 점이다. 국내는 169만대, 해외는 168만대 체제를 갖춘다. 향후 증산 등을 고려하면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기아차 '3년 성장 스토리' 완성 

시장에서도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에 대해 긍정적이다. 동반 진출하게 될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에게도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기아차 멕시코공장 건설시 모듈 외에 램프, 브레이크 등 핵심부품 공장의 동반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핵심부품 현지생산으로 신흥시장의 환율리스크가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 현대차의 브라질 성장을 이끈 현지 전략형 모델 'HB20'. 기아차도 멕시코 공장에서 오는 2016년부터 소형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로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핵심 부품사들의 동반 진출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위아의 경우 소형엔진 생산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현재 현대차그룹에 1.6리터 이하의 소형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은 소형차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현대위아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올해 중국3공장, 내년 슬로바키아 공장 라인증설, 2016년 멕시코 공장 건설로 3년 성장스토리를 완성하게 된다"며 "기아차의 한국생산비중은 작년 57%에서 2016년 48%로 하락하면서 환율민감도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17년에는 기아차의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멕시코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기아의 해외 생산은 2017년부터 국내 생산을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기아차의 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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