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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잡아라]③더 가볍고, 더 단단하게

  • 2014.08.29(금) 11:07

연비 규제로 차체 경량화 요구 높아져
롯데케미칼·효성 등 현대차와 협업

 

전장(電裝)부품 확대, 전기차 배터리 외에 자동차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소재다.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연비규제를 강화하면서 차량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필수 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은 연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성능 개선과 함께 차체 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더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높은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 가벼워져야 하는 이유

 

자동차를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요 자동차시장의 연비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012년 연비규제 강화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완성차업체들은 오는 2025년까지 평균연비를 50%이상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완성차업체들은 철강재 비중을 줄이고, 경금속과 복합재를 사용하는 등 차체를 가볍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합금,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등 새로운 소재들의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 중간투입액 대비 철강 1차 제품 투입비중은 1990년 10.9%에서 2010년 7.2%로 낮아졌다. 미국 에너지부 및 국방정보국은 자동차용 소재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77%에서 2035년 4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비철금속이나 화학소재 등이 개발되면서 플라스틱 제품의 투입비중은 1990년 4.5%에서 2010년 6.6%로 늘었다. 미국의 경우 비철금속 비중은 2010년 7%에서 2035년 31%로, 합성수지 비중은 5%에서 2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확대 역시 새로운 소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전기차 특성상 가벼우면서도 강한 차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산업에서 신소재 비중이 높아지면서 화학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완성차들과 협업에 들어간 상태다.

 

 

◇SK·LG·롯데·효성 등 신소재 공략

 

지난 18일 서울 플라자호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석유화학업계의 현안을 나누는 자리였다. 특히 참석자들은 자동차 등 수송기기에 사용되는 고강도, 친환경 첨단 미래소재 플라스틱을 민관 합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화학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SK와 LG, 롯데, 효성 등은 이미 신소재를 통해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각 계열사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는 SK는 SK케미칼을 통해 자동차 경량화에 사용되는 PPS(Poly Phenylene Sulfide) 에코트란, 내장재인 스카이트라를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에는 일본 화학업체 데이진과 '이니츠(Initz)'라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PPS 시장 공략을 시작한 상태다.

 

LG화학 역시 자동차 소재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석유화학사업본부안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LG화학은 EP분야에서 현재 30% 수준인 자동차 제품 비중을 오는 2018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롯데케미칼, 효성 등이 개발한 탄소섬유가 적용된 현대차 콘셉트카 '인트라도'

 

롯데케미칼은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재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콘셉트카인 '인트라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 소재를 통해 기존 차량 중량을 60%이상 경량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도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의 신소재를 통해 자동차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효성의 탄소섬유인 '텐섬(TANSOME)' 역시 현대차 인트라도에 적용됐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자동차나 항공기 등 첨단제품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출시된 3세대 쏘렌토에 탄소섬유를 적용하기도 했다.

 

코오롱플라스틱도 탄소섬유 복합소재인 '컴포지트'를 개발한 상태다. 최근 건자재사업을 매각하고 사명을 변경한 한화첨단소재 역시 자동차소재 분야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차량 경량화가 요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소재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탄소섬유 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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