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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조건]이랜드 “열정만 있으면 OK”

  • 2014.10.24(금) 14:59

“회사는 전쟁터다. 밖은 지옥이다.”(웹툰 미생) 자기소개서, 인·적성 검사, 면접 등 대기업의 취업 관문은 높고도 험하다. 어렵사리 서류 전형을 통과해도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기 일쑤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대기업 인사 담당자와 기업에 몸담았던 직원들에게 취업의 길을 물었다. 현직 인사 담당자에게는 공식적인 채용 정책에 대해, 전·현직 임직원에게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기업의 장단점에 대해 질문했다. 이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취업 궁금증을 풀어본다. [편집자]

 

 

"빡세게 굴러라.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랜드는 일이 많아 '일랜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다. 군대 생활이 고될수록 군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형제같이 지낸다는 얘기처럼 이랜드의 선후배는 서로 의지하며 끌어주고 밀어준다. 끈끈한 분위기다.

 

직원들은 이랜드의 기독교 문화가 반감을 살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직원들의 성장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도 이랜드의 장점이다. 신입 직원 채용에서는 지원자의 성향이 직무에 맞는지가 중요하며 일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산다. 기독교 문화를 가진 이랜드에서 ‘거짓말쟁이’는 발을 붙이지 못한다.


(인터뷰 대상자 : 인사팀 A차장, 신입 B사원, 퇴직자 C씨)

 

 

Q. 이랜드가 원하는 인재상은


인사팀 A차장 : 직무에 대한 열정과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이랜드는 기본적으로 전공에 관계없이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전공 지식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열정을 높이 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는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를 눈여겨본다.


신입 B사원 :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좋아한다. 동기들을 보면 어디서 다 이렇게 적극적인 사람들만 모아 놨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윗사람이 시키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 이랜드는 성과 중심의 회사다. 성과가 좋아야 승진을 할 수 있다. 주도적으로 열심히 일하면 상사들이 그런 부하직원을 끌어 준다고 한다. 말이 안돼 보일지라도 당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중요하다. 경영진들이 신입사원들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좋아한다. 밝고 긍정적이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이랜드의 인재라고 생각한다.

 

Q. 학점 커트라인, 영어 점수 등 스펙은


인사팀 A차장 : 영어 점수나 자격증 등은 크게 중요하게 않다. 일반적으로 지원자들이 이력서에 많이 써내는 컴퓨터 자격증은 없어도 무난하다. 다만 재무·법무·무역 등의 직군에서는 전문 자격 소지 여부가 가산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소싱&프로덕션’ 직무는 외국어 구사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 직무는 해외 생산 공장을 오가며 현지인들과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 능력은 필수다. 영어·중국어 구사 능력이 좋으면 가산점을 준다.


‘글로벌 소싱&프로덕션’을 제외하면 외국어 구사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으며 가산점을 주지도 않는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중국·미국을 포함해 해외 여러 나라로 진출해 있기 때문에 직무에 따라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곳도 있다.     

 

신입 B사원 : 전략기획본부에서 뽑는 ‘글로벌 ESI 인턴’으로 입사한 직원과 공채로 뽑힌 직원들은 스펙이나 성향이 다르다. 전략기획본부 사람들은 SKY(서울 ·고려 ·연세대) 출신이 많다고 들었다. 


일반 공채에서는 학벌, 영어 점수, 학점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영어 점수가 낮아도 뽑힌 사람이 있고 3점 초반대  학점을 받은 동기도 있다. 스펙보다는 그 직무에 맞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뽑는다. 이랜드는 인·적성 시험 결과에 따라서 부서를 배치해 준다. 만약 A부서에 지원했다고 하더라도 인·적성 결과가 B부서에 적합하다고 나오면 B부서로 발령이 난다.


퇴직자 C씨 : 경력으로 들어온 직원들 중에서는 인(in)서울 출신은 물론 지방대나 전문대 출신도 있다.


(이랜드는 대졸 신입 공채 외에도 ▲대학생 프로젝트 인턴십 ▲글로벌 ESI 핵심인재 인턴십 ▲디자이너 인턴십 등 채용 전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Q. 직무 적성 테스트가 합격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인사팀 A차장 : 직무 적성 테스트는 지원자가 일정 이상의 언어 능력과 수리 능력을 갖췄는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면접을 진행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 지난해의 경우 직무 적성 테스트의 합격률은 20~25% 정도였다. 이 검사 결과와 회사 내부에 쌓인 자료를 토대로 지원자가 어떤 직무에 가장 적합한지를 판단한다.


(이랜드 공채는 ▲서류전형 ▲직무적성검사 ▲실무진 면접 ▲합숙 면적 ▲최종 경영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인턴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 ▲직무적성검사 ▲실무진 면접 ▲인턴 기간 ▲경영자 면접 등이다.)

 

Q. 입사 지원시 유의할 점은


신입 B사원 : 정직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회사에 기독교 문화가 있다 보니 솔직하지 않은 사람은 뽑지 않는다.


경영진과 인사팀에서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매우 꼼꼼히 검토한다고 들었다. 허위로 작성했다가는 면접 과정에서 걸러지기 쉬울 것 같다. 또 인·적성 검사에서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으로 보이고자 본인의 성향과 다르게 질문지에 답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다. 인·적성 검사는 5시간 동안 치른다. 긴 시간 시험을 치르다보면 나중에는 기진맥진하게 된다. 본인의 성향과 다르게 답하기 힘들어진다. 이게 검사 결과에 나타난다. 성향이 오락가락하면 거짓으로 답한 거라서 떨어진다고 들었다.

 

Q. 이랜드는 높은 업무 강도로 유명하다. 실제로 일이 그렇게 많나


신입 B사원 : 업무 강도가 높은 건 맞다. 입사 전에 이랜드가 ‘일랜드’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들어와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일이 정말 많다. 입사 후에는 한 달 정도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각 브랜드 사업장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이 교육 기간에 사원들을 압축 성장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교육을 시킨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거다. 매일 새벽 6시50분까지 출근해서 11시 반에 퇴근하고 집에 가서도 새벽 2시까지 일한다. 교육이 끝나고 각 부서로 배치를 받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업부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뉴발란스’ 등 잘 나가는 사업부는 야근도 적고 칼퇴근을 한다. 사정이 어려운 부서로 가면 야근도 많이 하고 분위기도 안 좋다고 들었다.

 

Q. 업무가 많으니 야근도 많을 것 같다


퇴직자 C씨 : 그렇지 않다. 이랜드에서 야근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저녁이 되면 사무실 전원을 다 내려 버린다. 물론 남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전원을 다시 올려준다.

 

 

Q. 기독교인에게 서류 및 면접 과정에서 가산점을 주나


인사팀 A차장 : 특별한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이랜드의 신입 공채 및 인턴 지원 자격에는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분’이라고 명시돼 있다.)

 

Q. 기독교인이 아닐 경우 회사 문화에 적응하기 힘든가


퇴직자 C씨 : 교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회사를 다닐 수 있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있다면 회사 다니기가 힘들 것 같다. 아침마다 성경을 읽고 1년에 한 번 수련회 가서 기도하고 일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는 정도다.


신입 B사원 : 직원들 중 3분의 2 정도가 교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기독교를 믿지는 않지만 회사의 종교 문화에 거부감이 든 적은 없다.


아침마다 회사에서 ‘큐티’(QT, 영어 quiet time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성경 구절을 읽으며 기도하는 성서 묵상 시간)를 한다. 매일 읽어야 할 분량이 있어서 다른 조원들과 같이 읽고 반영할 점, 깨달은 점 등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앞으로 회사 생활이나 인생에 어떻게 적용할지 기도하고 마친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수 때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는데, 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CCM곡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등을 부른다.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이 시간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Q. 회사의 ‘독서 경영’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신입 B사원 : 회사에 필독서 목록이 있다. 매주 한 권씩 읽어야 할 책이 나온다. 회사에 독서 리포트 양식이 있다. 읽은 책을 요약하고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는다. 아주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다. 경영진들이 회사 비전에 맞춰 좋은 책을 추천해 준다. 이랜드의 건설적인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랜드는 전 임직원에게 직급별 필독서를 읽도록 권장한 후 독후감, 독서 업무 적용, 사례 공유 등을 인사 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Q. 회사 내의 남·여 비율은


인사팀 A차장 : 남·여 45:55 정도다.

 

Q. 회사의 장점은


신입 B사원 :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만 크겠다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성장을 통해 회사도 함께 커 나가겠다는 방침이 좋은 것 같다. 다들 가족 같고 학교 같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시킨다. 선배들이나 상사들도 후배들을 많이 끌어주려고 노력한다. 회장님도 신입 직원들을 상대로 7번 정도 강의를 했다.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퇴직자 C씨 : 여직원들을 위한 복지가 좋다. 이랜드에 있을 때 애를 낳았는데 사내에 건강증진실이 따로 있어서 좋았다. 산후 육아 휴직도 있다. 휴직하면 회사에서 자르기 쉽다고 하지만 이랜드는 한 번 ‘내 사람이다’ 싶으면 사람을 쉽게 자르지 않는다. 임신했을 때 박수쳐 주는 분위기랄까. 또 저녁 회식이 없어서 좋았다. 저녁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실까봐 고민할 필요가 없다.

 

Q. 회사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신입 B사원 : 업무량이 너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점이다. 업무량이 많은 만큼 성장할 수 있다. 이랜드에서 일하면 어디를 가든 살아남을 거라고들 한다. 문제는 이렇게 몸이 힘들다 보니 2~3년 정도 일하고 떠나는 직원이 많다는 것이다.

 

신입 공채 및 인턴 모집 일정

인턴
이랜드 광고사업부와 전략기획본부에서는 현재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을 모집 중이다. 서류접수기간은 ▲광고사업부 인턴이 오는 31일까지이며 ▲전략기획본부 인턴은 11월3일까지다.


■ 신입 공채
이랜드 신입 공채는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진행한다. 상반기는 2월, 하반기는 9월에 서류 접수를 받는다. 올해 하반기 공채는 지난 9월 3일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10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1차 면접, 합숙면접을 거쳐 오는 11월 중순에 최종면접이 있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공채는 지난 2월~3월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이랜드 그룹은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와 인턴을 포함해 400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는 1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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