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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몰린 화학산업.."과감한 구조조정만이 살 길"

  • 2015.01.16(금) 18:29

과도한 증설로 공급과잉 지속
M&A 활용..자동차화학 집중 등 필요

“구조조정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국제유가의 급락과 중국 경기의 둔화 등으로 경영위기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열린 '화학산업 위기진단 및 유망사업 발굴 세미나‘에서 박종우 화학경제연구원 원장은 ”일본의 화학기업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경쟁력이 약한 플랜트 폐쇄 등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 대비해왔다“며 ”하지만 국내 화학기업들은 위기에 대한 대처가 전혀 없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국내 화학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증설에 투자했고, 이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며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만큼 이제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 4위 에틸렌 생산국의 어두운 단면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중국경제가 10% 이상의 고공행진을 하자 이에 힘입어 석화제품 수출량이 크게 늘었고,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증설에 투자했다.

 

에틸렌 계열인 올레핀과 프로필렌 위주로 기업들의 중복투자가 이뤄졌고, 2005년 400만톤이었던 우리나라의 프로필렌 생산능력은 2010년 570만톤, 2015년에는 730만톤까지 급증했다. 그 결과 2013년 이후 우리나라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전세계 4위로 뛰어올랐다.

 

▲ 자료: 화학경제연구원

 

하지만 이 같은 증설은 현재 독이 됐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됐고,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또 중국이 자급량을 늘리면서 우리나라의 중국내 폴리올레핀 시장 점유율은 2007년 22.5%에서 2013년 16.8% 급감했다.     

 

국내기업은 영업이익률도 낮다.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 사빅(SABIC)과 듀폰(Dupont)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1.7%, 14.7%이다. 반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5.5%, 2.4%에 머물렀다.

 

김은진 화학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화학기업들은 증설에만 집중했고, 이는 매출을 통한 영업이익 뿐 아니라 투자대비 이익률도 낮게 만들었다”며 “이는 유망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과감한 구조조정.. 자동차화학 등 유망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화학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규모가 작고 경쟁력이 없는 플랜트는 문을 닫아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M&A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빅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사빅은 2002년 DSM, 2006년 헌츠만(Huntsman)의 범용 사업을 인수했다. 2007년에는 미국 GE플라스틱을 인수하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사업부문을 다각화했다.

 

또 합작을 통한 글로벌화와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종합화학과 합작해 넥슬렌 시장에 뛰어든다.

 

박종우 원장은 “국내 화학기업들이 좋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인수한다면 경쟁력 강화와 사업다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유망 사업군으로는 자동차화학과 에너지 및 친환경화학, 생명화학 등이 제시됐다.

 

김은진 연구원은 “자동차화학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대비해 고기능 강화성 제품을 준비하고, 바이오화학은 국내 및 외국의 강소기업을 발굴해 인수하거나 기술제휴 등을 하면 사업진출에 용이할 것”이라며 “글로벌 화학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제약 및 헬스케어 등 생명화학 분야도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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