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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현대중공업그룹과 상호지분보유협정을 맺은 것은 2007년 04월. 안정적 철강 수급과 사업 협력 강화 외에도 만일에 있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해 ‘백기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147만7000주를 총 3440억원(주당 23만2569원)에 인수하고, 그 댓가로 동일한 금액(주당 39만4059원)에 자사주 87만2000주를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에 매각했다.
지금까지 단 한 주도 변동 없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보유(지분율 1.9%)중인 포스코는 2013년까지 시세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을 재무상태표의 ‘자본-적립금’ 항목으로 반영해왔다. 장부가액이 2008년~2009년 각각 2950억원, 2560억원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4년간은 3570억~6540억원으로 취득원가를 웃돌아 손익에 반영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들어 이에 대한 포스코의 회계 처리 스탠스가 완전히 바뀌었다. 포괄손익계산서의 ‘금융손익-금융비용’ 항목으로 본격적으로 순이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취득원가에 비해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형편없어지자 평가손실 만큼을 금융비용(손상차손)으로 털어냈다는 뜻이다.
협정 이후 현대중공업 주가는 55만4000원(2011년 4월 11일 장중)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말 25만7000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9월 말에 가서는 13만7500원으로 9개월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2014년 ‘실적 쇼크’(1~9월 영업손실 3조2300억원)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주식의 장부가치가 2030억원으로 떨어진 작년 3분기 처음으로 평가손실 1400억원을 비용 처리했다. 아울러 작년 4분기에도 332억원을 추가로 털어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말에 주가가 11만5000원으로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을 비용으로 떨어낸 금액이 1740억원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원금 대비 지금까지의 실제 평가손실도 적지 않다. 현재 현대중공업 주가는 11만3000원(1월 30일 종가)으로까지 내려가 포스코의 주식 가치는 1670억원에 머물고 있다. 2007~2013년까지 포스코가 받은 배당금 465억원을 감안하더라도 1300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는 지난해 11월 재무개선을 위해 보유중이던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지분율 1.0%)를 블록딜을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전량 매각했다. 협정 7년여만으로 매각금액은 2600억원(주당 29만8000원). 현대미포조선으로서는 838억원의 손실을 보고 내다 팔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