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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5로 'Again 2010'

  • 2015.05.29(금) 10:35

세련된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으로 무장
내수 회복 기폭제 역할 기대..마케팅 변화 예고

기아차가 '신형 K5'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 서울모터쇼에서 외장만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내장과 신기술까지 공개했다. 기아차가 출시 전인 '신형 K5'에 이처럼 애착을 갖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해서다. 기아차는 현재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나마 SUV로 버티고는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신형 K5'의 성공은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K5'가 내수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LF쏘나타'에서 실패를 맛본 터라 '신형 K5'의 성공이 간절하다. 업계도 관심이 높다. '신형 K5'로 기아차가 지난 2010년 누렸던 인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 확 달라진 '신형 K5'

기아차는 '신형 K5'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핵심은 디자인과 편의성이다. '신형 K5'의 디자인은 큰 틀에서 지난 2010년 첫 출시할 때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되 1세대 K5에 비해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 골프,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글로벌 스테디셀러 모델과 같은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신형 K5'의 디자인에 대해 기아차가 디자인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움을 강조해 실제 차량에 디자이너의 생각이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를 내놨다는 분석이다. 기아차가 '디자인 기아'를 표방한 이후 가장 완성도 높은 차량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신형 K5'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CDO)도 “신형 K5는 기존 K5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와 차에 볼륨감을 더하는데 주력했다"며 "신형 K5는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신형 K5'는 기존 'K5'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대폭 강화된 편의성이다. 기아차는 '신형 K5'에 '국산차 중형 최초'라는 수식이 붙는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대표적인 것이 휴대폰 무선충전기다. 국산 차량 중 유일하다. 별도의 연결잭 없이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에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장치다.
 
대형차에 주로 적용됐던 동승석 조절 장치도 국산 중형차 최초로 적용했다. 운전자가 시트 측면 스위치를 통해 동승석의 위치를 쉽게 앞뒤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능동적 스마트 안전사양인 AEB(자동긴급제동장치)도 국산 중형 최초로 적용됐다. AEB는 앞차의 급정거나 장애물 출현시 운전자 조작없이 차량이 알아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현대차 '올 뉴 투싼'에 탑재돼 있다.
 
이밖에도 'ASCC(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LDWS(차선이탈경보장치)', 'BSD(후측방경보장치)' 등 다양한 첨단 사양들이 적용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5'에는 기아차가 그동안 확보한 최첨단 기술들을 반영했다"며 "클래스가 다른 중형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성공해야 하는 이유

기아차는 '신형 K5'의 출시 시기를 오는 7월로 잡았다. 7월은 자동차 시장에서 성수기로 꼽힌다. 휴가철을 앞두고 차량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신차 출시 시기를 성수기로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판매 확대가 절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울러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대기 수요층의 대기 기간을 최소화해 출시와 동시에 판매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가 이처럼 '신형 K5'의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현재 기아차가 처한 현실과 맞닿아있다. 기아차는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7.2% 증가한 15만7562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문제는 주력인 승용차 판매는 줄고 SUV 판매에만 의존한 결과라는 점이다. 
 
기아차의 내수 시장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은 SUV모델이다. 작년에 출시한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이 기아차의 내수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전체 기아차 내수 판매량의 28.8%를 차지했다.
 

반면 승용차 판매는 같은 기간 전년대비 18.3% 감소한 7만3926대에 그쳤다. 기아차가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승용차 7개 모델 중 단 한개의 모델도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한 모델이 없을 정도다. 따라서 기아차로서는 '신형 K5'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현대차의 대표 중형차 'LF쏘나타'의 판매가 예상 외로 부진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신형 K5'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의 '신형 K5'에 대해 최고 경영진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지난 2010년에 'K5'가 누렸던 인기를 다시 누린다면 수입차에게 내준 시장을 상당부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중형차 시장 성공의 가늠자

기아차는 '신형 K5'를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마케팅 기법이다. 20~30대 젊은 층과 40~50대 중장년 층 모두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모던스타일(MX. Modern Extreme)’ ‘스포티스타일(SX. Sporty Extreme)’ 등 두 가지 디자인을 내놓는다.
 
여기에는 기아차의 고민이 묻어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 시장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번번히 쓴잔을 마셔야 했다. 현대·기아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크게 떨어져있다.

 
▲ 기존 'K5'와 '신형 K5' 정면 디자인 비교. 기아차는 '신형 K5'를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20~30대를 스포티 스타일(사진 아래 왼쪽)과 40~50대를 겨냥한 모던 스타일(사진 아래 오른쪽)이다. 여기에 최첨단 사양 등을 대거 탑재해 중형차 시장을 잡겠다는 것이 기아차의 생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신차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은 계속 높아지는데 현대·기아차의 눈높이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뒤늦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려고 애를 썼지만 타이밍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신형 K5'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모델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맞추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니즈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와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련된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으로 단단히 무장해 시장에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중형차에 대해 기대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양부터 가격까지 두루 살필 수 있는 기회"라며 "만일 '신형 K5'가 성공한다면 향후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수준은 '신형 K5'를 기점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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