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국내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주요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물론 대부분 계열사들이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강도가 심해지고 있고, 대외변수의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전망은 어둡기만하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예상 등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모습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후반대에 달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낮았고,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도 여전히 확실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삼성물산 등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 뚜렷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했고, 하반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상반기와 같은 분위기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전자 계열사, 눈높이 못 맞췄다
지난 3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S6엣지가 공개되자,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는 한층 높아졌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실적이 급감했던 삼성전자, 특히 무선사업(IM) 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들이 앞다퉈 나왔고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놓은 2분기 영업이익은 6조8979억원. 이중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에 그쳤다.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 2조7400억원과 비교하면 20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갤럭시S6와 엣지모델의 판매가 시작됐지만 엣지모델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초기 수요 대응에 실패했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부진하자 중저가 모델 등 라인업 정리에 들어갔다. 중저가 라인업 축소에 따른 영향을 갤럭시S6 판매확대로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89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고, 이중 80% 가량이 스마트폰이었다. 판매대수로는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다. 갤럭시S6 판매가 늘었지만 중저가 모델 판매감소를 충분히 만회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 역시 영향을 받았다. 삼성SDI는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조8439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1.2% 줄었고,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매출이 늘었지만 스마트폰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소형전지 분야 적자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기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분기 725억원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은 1조6981억원으로 4.1% 줄었다. 스마트폰 부품과 관련된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비용절감 등의 효과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의 766억원보다 개선된 152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모델을 공개하는 등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다음달 아이폰 신형 모델이 출시되는 등 급격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던 반도체부문 전망이 견조한 만큼 전체 실적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이익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조선 어닝쇼크, 건설도 지지부진
전자를 제외한 다른 제조계열사들의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 가장 부진했던 것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무려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창사이래 최대규모 손실이었다.
해양부문 부실을 막아내지 못한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부문 손실에 대비해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으며 대비했지만 눈덩이처럼 커진 부실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합병 추진 과정에서 엘리엇의 공격을 받았던 삼성물산의 실적 역시 좋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57억원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매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물산 역시 신규수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카타르, 사우디 등 해외공사 손실이 반영됐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지난해 1077억원에 비해 60% 이상 감소했다.
삼성물산과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지난해 804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메르스 사태 등으로 패션부문 매출이 줄며 영업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들 제조계열사들의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태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경쟁심화로 급격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수익성 제고 중심의 경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