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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자·건설 '구름 조금'..조선은 '수주가뭄'

  • 2015.10.11(일) 11:00

상의, 4분기 산업기상도 발표
자동차·철강 등도 부진.."기업부담 줄여야"

4분기에는 전자와 건설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선은 극심한 수주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물인터넷(IoT)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가 대거 팔려나가는 전자·IT 업종, 부동산 규제완화와 공공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는 건설 업종만이 비교적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기계, 자동차, 유화, 철강, 섬유 업종은 ‘흐림’, 조선 업종은 ‘비’로 전망돼 4분기 국내 산업기상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조·건설 수요확대 지속

 

‘구름조금’으로 예보된 전자·IT업종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스마트시계, 사물인터넷(IoT), 하드디스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까지 반도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어 수출이 5.8%(8월누계) 늘었고 4분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삼성, SK 등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반도체 호조 기대감을 더한다. 이밖에 갤럭시 S6엣지플러스․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수출 확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OLED, UHD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확대도 전자·IT업종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 여름 철근품귀현상까지 빚었던 건설업종의 호조세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완화(LTV․DTI 완화) 등으로 민간의 주택수주가 전년동기대비 97.3%(7월누계)나 증가했고, 상반기 저조했던 공공수주도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4분기에는 대규모 SOC 예산집행도 앞두고 있어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철강, 가격경쟁력 약화

 

수출감소와 경쟁국 통화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실제, 러시아시장은 전년동기대비 수출대수가 68.6%(7월누계)나 감소했으며 중동과 중남미도 각각 10.1%, 17.1% 감소해 현 상황이 연말까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도 약화도 심각한 문제다. 3년전 미국시장만 해도 현대차 ‘엑센트 GLS 1.6’은 동급인 도요타 ‘야리스 L 1.5’에 비해 12.6% 저렴했으나 2015년에는 1.6% 비싸게 팔려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어려운 해외시장에 반해 국내수요는 쏠라티, 에쿠스 등 신차출시와 개소세 인하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종은 중국경기 부진에 엔저가 겹치며 ‘흐림’으로 예보됐다. 당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증가로 업황개선이 예상됐지만 중국경기 부진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의 약진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투자둔화로 굴삭기 등 건설기계 현지수요가 감소했고 중국 로컬업체에 밀려 일부 대기업은 연내 공장폐쇄도 검토 중이다. 다만, 유럽의 기계설비 노후화에 따른 교체수요 증가는 회복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철강업종 역시 ‘흐림’이다. 중국 경기침체로 자국수요가 둔화되자 중국산 철강물량이 세계시장으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7년 만에 최고치(134만7000톤)를 경신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철강가격은 1년새 40%가량 떨어졌다.

 

또 통상마찰도 심화돼 상반기까지 한국이 받은 총 161건의 수입규제 중 62건이 철강부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업계는 주택경기 상승세에 따른 건설용 강재 판매 증가에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유·유화 '팔 곳이 없다'

 

정유·유화업종도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감소와 자급률 상승으로 ‘흐림’이다. 국내 유화업계 매출의 70% 가량은 기술장벽이 낮은 범용제품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중동 국가들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폴리에스터섬유의 주 원료(PTA: 고순도 테레프탈산)는 중국시장 둔화에 따른 제품가 하락으로 마진이 없고, 나이론소재 주 원료(CTL: 카프로락탐)는 중국 과잉생산으로 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정유업계도 정제마진이 지난 7월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경영환경 악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 경쟁국들의 정기보수 일정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국내 가동률은 상승할 전망이다.

 

섬유·의류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4분기 국내생산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2%,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EU 등에서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해외 생산공장의 원부자재 현지조달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업계는 의류 성수기인 겨울을 맞아 3분기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판촉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 수주가뭄에 근심

 

어닝쇼크와 신조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는 조선업종은 ‘비’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8월 209척이었던 전세계 신조 발주량이 올해 8월에는 79척으로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해 업황개선도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쇄빙선, 해양플랜트 등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기술 및 경험 부족으로 공기가 지연돼 조선업계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구조조정도 노조와의 마찰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적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다발적 규제에 대한 속도조절론도 제기했다. 대한상의측은 “상당수 업종 관계자들이 동시다발적인 기업부담 증가에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새로운 규제의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산업경쟁력을 감안해서 규제도입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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