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기다림' 롯데케미칼, 수르길 프로젝트 완성

  • 2015.10.15(목) 14:26

한국 석유화학기업 최초 유라시아 생산기지 확보
롯데케미칼, 신시장 개척 및 원가경쟁력 강화

“불모지였던 석유화학사업을 시작한 지 40년 만에 해외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게 됐다. 그 중심에 롯데케미칼이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 정상간 전략적 파트너십 MOU 체결로 시작된 ‘수르길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롯데케미칼은 우즈벡 현지 석유화학 공장을 통해 신 시장 개척에 나선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허 사장은 “언어의 장벽과 사막의 공사현장은 열악했지만 우리나라와 우즈벡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지난 2006년 시작된 수르길 프로젝트는 2007년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 등 한국 컨소시엄이 우즈벡 국영석유가스회사인 우즈벡 석유가스공사(Uzbekneftegaz)와 지분 50대 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화됐다.

 

수르길 가스전 개발, 개발된 가스 판매 및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를 건설해 직접 경영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 목적이다. 생산시설은 지난 9월 완성됐고, 이달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내년 1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38억9000만 달러이며 이 중 롯데케미칼은 3억3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은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 판매(65%)를 담당한다.

 

◇ 유라시아 지역 거점 확보

 

이번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불모지였던 유라시아 대륙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사막의 높은 기온과 미세먼지 등 악조건을 이겨내고, 완벽한 공정을 진행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또 이 단지는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액분리와 수송, 가스 분리, 에탄 크래킹, 석화제품 생산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가스전을 확보하고, 주성분인 메탄을 연간 260만톤씩 우즈벡 정부에 팔 수 있다.

 

▲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 폴리머 공장 전경

 

우즈벡 입장에선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국 이후 최초로 대규모 에너지 산업 시설(30만평 규모)을 보유하게 돼 국가 기간산업 발전의 큰 전기를 마련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뿐 아니라 러시아와 북아프리카까지 시장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제품(PE 및 PP) 생산 공장은 롯데케미칼의 기술력으로 건설됐다.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생산기지에서 연간 39만톤의 HDPE와 8만톤 규모의 PP를 생산, 터키와 유럽을 비롯해 중국 및 중앙아시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해 매출 및 수익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수영 사장은 “우리 정부의 지원과 2년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 인프라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우즈벡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벡과 가까운 터키를 비롯해 동유럽 등이 주요 타깃 시장이며 중국도 수급 상황에 따라 일부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프리카는 거리가 먼 탓에 시장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르길 프로젝트는 시작일 뿐.. 글로벌 사업 박차

 

현재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저가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 및 ‘고부가 산업의 확장’을 중점 사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액시올(Axiall)과의 합작을 통해 북미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사업에 진출했다. 기존 주력 원료인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을 높여 원료와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꾀한 것이다. 오는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콘덴세이트 정제를 통해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혼합자일렌(MX)을 만들기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베살리스(Versalis S.p.A)와 고부가 합성고무인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친환경 타이어 제조 핵심소재) 및 EPDM(Emulsion Styrene Butadiene Rubber, 각종 산업용 부품소재인 특수고무)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회사도 세웠다.

 

허수영 사장은 “에탄은 나프타에 비해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고무의 경우, 최근 시황이 좋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회복된다면 시황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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