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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계약 취소에 '휘청'..조선 빅3 '적자'

  • 2015.11.05(목) 17:06

발주처 계약 취소로 추가 손실..삼성重도 적자 전환
해양 등 부실 리스크 여전..내년 수주 전망도 우울

조선 빅 3의 지난 3분기 실적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추가적인 계약 취소가 발생하며 조선 빅 3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거뒀던 삼성중공업도 적자로 전환됐다. 올들어 가장 큰 손실을 입은 현대중공업도 추가 손실이 반영되며 적자폭이 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적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수주 취소 소식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조선 빅 3의 이같은 적자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아서다. 상선 부문은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조선 빅 3의 적자탈출을 기대할 만큼은 아니다. 유가 하락으로 해양 부문도 발주가 현저히 줄었다.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 늘어난 적자폭
 
당초 지난 3분기 조선 빅 3의 적자규모는 1조8955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잇따라 계약 취소 소식이 전해지며 각 업체들의 실적이 조정됐다. 현대중공업은 6784억원 적자에서 8976억원으로 영업손실이 2192억원 증가했다. 조선 빅 3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도 846억원 흑자에서 영업손실 100억원으로 바뀌었다. 조선 빅 3의 3분기 적자액은 2조1247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의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계약 취소 때문이다. 노르웨이 선주사 측의 계약 취소 통보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의 올해 누적 손실액은 1조2611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퍼시픽드릴링(PDC)의 드릴십 계약 해지로 946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846억원 흑지에서 1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조선 빅 3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또 하나의 리스크가 새롭게 등장했다. 계약 취소다. 당초 업계와 시장은 지난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조선 빅 3의 부실이 상당부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사례처럼 예상치 못했던 계약 취소가 발생하면서 손실의 늪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선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더욱 불안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계약 취소가 아닌  발주 취소 소식에 곤욕을 치렀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머스크가 취소한 것은 이미 계약한 선박과 동급의 선박 6척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전일대비 2.2% 하락했다. 
 
◇ 남아있는 리스크
 
조선 빅3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해양 부문에 대한 손실을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과거 무분별하게 수주했던 해양 프로젝트들이 부메랑이 돼 속속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각종 계약 취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발생 등이 겹치면서 조선 빅 3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 조선 빅3는 현재도 도크에서 대규모 저수익 해양플랜트를 건조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이 끝나는 오는 2017년 상반기까지는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와 시장의 예상이다.
 
조선 빅 3는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대부분의 부실을 털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 빅3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불안하다. 저수익 해양프로젝트들이 여전히 진행중인 데다 최근의 사례처럼 해양 업황 악화에 따른 갑작스런 계약 취소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각 업체별로 부실 요인들을 모두 떠안고 있는 점도 문제다. 현대중공업은 육상플랜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건조할수록 손해만 보는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들을 건조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업황 부진 지속도 문제다. 조선업의 특성상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업황이 살아날 수 없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조선 빅 3는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상선 수주에 기대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상태다. 유가 하락으로 해양 부문 발주도 시들해졌다. 몸집을 줄이고 버티는 수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 끝이 안보인다

시장에서는 조선 빅 3의 공통적인 부실 요인인 해양 부문 리스크 해소 시기를 오는 2017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물론 지난 3분기까지 예상되는 부실을 미리 반영해 추가적인 손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인도할 때까지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있다는 점이 문제다.

조선 빅 3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수주한 해양 프로젝트들의 인도 시기는 오는 2016년에서 2017년 상반기까지다. 따라서 짧게는 내년, 길게는 내후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누적된 해양 부문의 부실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 조선업에 대한 향후 전망도 우울하다. 당장 내년에는 상선과 해양 모두 발주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드릴쉽을 중심으로 한 해양 부문의 수주 둔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중질류(WTI) 가격이 배럴당 55달러에서 60달러선은 돼야 다시 해양 부문의 발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WTI 가격은 배럴당 40달러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선 부문에 대한 전망도 우울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에 대해 질소산화물(Nox) 규제를 'TierⅢ'로 강화키로 한 상태다. 최근 상선 발주가 늘어난 것은 이를 피하기 위해 선(先)발주된 물량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상선 발주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 빅 3들의 상황은 최악은 지났지만 앞으로도 저수익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선박 부문은 LNG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해보다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 부문도 WTI 유가가 55달러 이상 상승해야 기대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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