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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사람 많다"던 박삼구 회장, 돈 만들었다

  • 2015.11.06(금) 18:39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재계 백기사 끌어모아
금호산업 인수 다음은 '금호타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CJ, 코오롱 등 재계 우군들을 백기사 삼아 금호산업의 채권단 지분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총 7228억원의 자금조달 계획을 내놨다.

 

박 회장 측은 6일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인수대금 7228억원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설립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 격의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 주식 50%+1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우선 박 회장과 그의 장남 박세창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금호산업 지분 9.85%와 금호타이어 지분 7.99%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152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박 회장은 이 자금을 금호기업에 직접 출자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 자리에 서게될 전망이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 신디케이티드론, RCPS로 자금 유치

 

또 3000억원은 NH투자증권이 주선한 신디케이티드론(금융기관들이 차관단을 구성해 제공하는 중장기대출)로 채울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 9월 금호산업의 증손회사인 금호고속을 인수한 칸서스자산운용을 비롯해 사모펀드나 제2금융권 기관들이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는 2700억원은 금호기업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 발행을 통해 재계에서 '백기사'를 모아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RCPS는 주주 선택에 따라 일정 시기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이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가주어지는 우선주다.

 

RCPS 중 500억여원 가량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박 회장 부자가 인수하고 나머지는 CJ 등 9개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CJ가 500억원을 출자했다고 밝혔으며, 금호와 사업 관계가 있는 코오롱, 효성, SK 등의 대기업도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1일까지 위법성 여부 등을 심사해, 거래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박 회장은 계약에 따라 올 연말까지 채권단에 거래대금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 기한을 어길 경우 거래대금의 5%에 해당하는 361억원을 위약금으로 물게 된다.

 

◇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하면 그룹 재건 완성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 한 뒤 그룹 경영 정상화를 시작하는 동시에 금호타이어 인수도 추진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채권단도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되는 즉시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채권단이 지분 42.1%를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14.15%, 산업은행이 13.51%를 보유중이다. 금호타이어 지분 역시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 인수경쟁이 벌어지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타이어업계에서 국내 2위, 세계 12위인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해외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최근 금호타이어 실적이 부진해 채권단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매각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정점으로 한 그룹 재건의 꿈을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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