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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시 달리자!]LS, 6대 핵심사업 '승부수'

  • 2015.11.16(월) 09:07

초고압·해저케이블 등 주력사업 선정
에너지효율 관련 신기술 개발 주력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가격과 기술 모두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기업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길이 100킬로미터, 무게 6600톤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을 실은 배가 부두를 떠났다. 지난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총 4억3500만달러에 수주한 물량의 두번째 공급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2009년 18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이 공장은 해저케이블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LS그룹은 전기·전자관련 소재·부품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준아래 향후 집중 육성할 분야를 선정하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LS전선과 LS산전,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은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 6대 사업 키운다

 

LS그룹은 올해 미래성장을 이끌 이른바 6대 핵심 육성사업을 선정했다. 초고압·해저케이블, 전력기기·전력시스템, 트랙터·전자부품 등이 주인공이다. LS는 이들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선 상태다.

 

구자열 회장도 이들 분야 연구개발(R&D)와 관련 속도감을 높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T-Fair(연구개발 보고대회 및 전시회)에서 “LS와 같은 B2B 기업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무엇보다도 R&D를 통한 기술 경쟁력에 있다”며 “세계에서 통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기술력 격차도 극복해 R&D가 제 2성장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특히 “6대 핵심 육성사업도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R&D가 스피드-업(Speed-Up)을 통해 단순히 따라가는 R&D가 아닌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함께 하고 가치창출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 LS전선 직원들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이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LS전선은 카타르 석유공사외에 유럽시장 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덴마크 전력청과 230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아일랜드 국영전력회사인 ESB 네트웍스와 220㎸급 지중 케이블의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2위 자동차회사인 둥펑(東風)차의 친환경차용 고전압 하네스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하네스는 전자제어장치와 통신 모듈을 연결, 전원을 공급하고 각종 센서를 작동·제어하는 케이블이다.

 

LS산전은 지난 5월 이라크에 구축되는 신도시의 전력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 글로벌 시장에서 단일 계약으로선 사상 최대인 1억4700만 달러(한화 약 1604억원) 규모의 GIS(Gas Insulated Switchgear ; 가스절연개폐장치) 변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추진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뉴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LS산전은 비스마야 지역 전력 공급을 담당할 132kV급 변전소 8개와 33kV급 배전 변전소 24개 등 GIS 변전소 솔루션 일체를 제공할 계획이다.

 

LS산전은 그동안 지멘스, ABB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실상 독식해온 이라크 시장에 진출해 지난 2011년 첫 사업을 수주했고 이후 변전소,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 전력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며 지난해 기준 이라크 누적 수주액이 5억 달러를 넘어섰다.

 

LS-Nikko동제련은 국내 최초로 중남미 시장에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수출했다. 세계 정상급 귀금속 추출기술을 보유한 LS-Nikko동제련은 지난해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4월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총 10만㎡ 규모의 공장이 2016년부터 가동되기 시작되면 연간 금 5톤, 은 540톤, 셀레늄 200톤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한 상태다. 농기계 선진시장과 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 E1은 북미산 셰일가스를 통한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에너지사업에서 신시장 발굴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LS는 에너지 사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산업화·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며 발생하는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Energy Efficiency)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초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 LS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을 통해 신시장 창출에 나선 상태다. 구자열 LS 회장이 제주에 위치한 초전도센터를 방문한 모습.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4번째로 교류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케이블도 개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올해 1월에는 제주초전도센터에서 직류 80㎸급 초전도케이블의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케이블 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도 성공했다.

 

LS는 "미국과 독일 업체들보다 늦게 초전도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불과 10여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산화를 추진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간 송전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또 LS산전은 기존 단방향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태양광 발전과 EES(전기저장장치, Electric Energy Storage) 등의 토털 솔루션도 확보했다.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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