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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시 달리자!]르노삼성, '리스타트' 버튼 눌렀다

  • 2015.11.17(화) 10:13

라인업 부족으로 국내서 고전..판매 부진
내년 재도약 원년..신차 출시, 서비스 강화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가격과 기술 모두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기업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르노삼성은 한때 국내 중형차 시장을 호령했던 강자였다. SM5 시리즈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현대차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속 라인업 확충에 실패하면서 르노삼성의 위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금은 내수 판매량에서 쌍용차에게도 뒤져있다.
 
르노삼성은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수년간 반전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경쟁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뚫기에는 르노삼성의 라인업이 너무 약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르다. 르노삼성은 내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 벼랑 끝에 서다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전년대비 4.4% 증가한 6만377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한달간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한때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국내 자동차 3대 메이커를 형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월별 내수 판매량은 지난 2월 한때 5204대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반등해 4월 7018대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8월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두 달간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그나마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출시했던 SM5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끈 덕분이었다. SM5 시리즈는 쏘나타 이외에 이렇다 할 중형차 모델이 없었던 국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판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성장이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라인업 부족이라는 약점을 품질로 극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르노삼성은 SM5 시리즈를 주력으로 SM3와 SM7 등 세단 모델이 주축이었다. SUV 모델로는 QM5 밖에 없었다. 하지만 판매량에서는 현대·기아차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라인업 부족은 결국 부메랑이 됐다. 모델 노후화가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후속을 내놓지 못했다. 현재까지도 르노삼성은 SM3, SM5, SM7, QM5 등 과거의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추가된 것은 QM3뿐이다. 적기에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르노삼성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의 고민은 깊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원이었지만 르노삼성은 늘 후순위였다. 국내 판매량이 신차를 투입할 만큼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도 판매량이 많지 않은 시장에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악순환이 계속됐다.
 
◇ 더 이상 추락은 없다
 
르노삼성은 내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차를 투입하고 차종을 차별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내년 르노의 최신 중형모델인 '탈리스만'을 도입키로 했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신형 K5가 장악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을 겨냥한 결정이다. 
 
'탈리스만'은 르노삼성의 기술력이 집약된 중형급 세단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가 장점으로 평가 받았다. 국내에 출시될 경우 현행 SM5와 SM7 사이에 포지셔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탈리스만을 통해 충분히 과거 SM5 시리즈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QM3를 통해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에 불을 당긴 경험이 있다.
 

▲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르노의 '탈리스만'. 르노삼성은 '탈리스만'을 내년 3월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탈리스만' 이외에도 2~3종의 신차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라인업 부족과 모델 노후화로 고전했던 것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털어내겠다는 의지다. 르노삼성의 '탈리스만' 출시 계획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탈리스만'이 유럽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 차별화로 승부한다
 
르노삼성은 그동안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 꾸준히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품질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를 경쟁사와 차별화해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10만56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 만족도 조사 결과 판매 서비스 부문과 종합 만족도 부문에서 국산차중 1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소비자들의 품질 만족도가 높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올해 연말까지 전국 188개의 전시장 중 70곳에 새로운 SI(Shop Identity)를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2017년까지는 전국 모든 전시장에 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장의 구조와 직원들의 대응 방식을 더욱 소비자 친화적으로 바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르노삼성은 최근 전국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내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자동차 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통해 판매확대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르노삼성이 선도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더욱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세단 SM3 Z.E.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인프라 구축 등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지자체 등과 꾸준히 협력을 통해 SM3 Z.E.를 보급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시험운행이 가능해진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향후 관련 법이 어떻게 제정되느냐에 따라 '트위지'의 운명이 갈리겠지만 국내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년은 '탈리스만'을 비롯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 외형적인 성장과 동시에 서비스 등 내부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르노삼성만의 차별점을 더욱 강조하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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