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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제네시스]㊦세 토끼 잡는다

  • 2015.11.23(월) 09:35

①판매 확대 ②브랜드 이미지 제고 ③수익성 확보
제네시스-현대, 시너지 효과 극대화

현대차가 또 다른 출발을 선언했다. 대중차 이미지를 벗고 고급차로의  재도약을 천명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5위권의 메이커로서 이제는 톱 티어(Top Tier)로 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대중차로는 더 이상 성장에 한계를 느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여부는 향후 현대차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이 갖는 의미와 히스토리, 전망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은 대중차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고급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고급차 시장의 성장세를 보면 현대차가 시의적절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론칭을 위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글로벌 메이커들의 럭셔리 카 전략의 성공과 실패 사례 등에 대한 사례 연구를 마쳤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다음달 'EQ900'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현대차의 도전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 예견된 선택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기존의 ‘현대’ 브랜드로는 성능을 높이면서 가격까지 올리기는 어려웠다. 가격 인상도 환율 등 제반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현대차는 아예 새로운 틀을 만들기로 했다. 고품질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 론칭이 그것이다.

고성능 브랜드인 'N'브랜드를 먼저 론칭한 것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고급차는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고성능차 개발을 전담할 인물로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고 자동차 경주대회인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참가해 성과를 거두며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국내 공장의 원가부담 가중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에 속도를 낸 이유다. 현재 현대차 국내공장의 경우 생산라인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컸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6개 차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국내 공장 라인에 6개 차종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고가차종 위주로 국내 공장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진다. 저가차종의 해외공장 이전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을 통해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친환경차와 자율 주행차 등에 대한 기술 구현도 가능해진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규모로 투자해 선행 기술을 현실화하면 이 기술들은 '현대' 브랜드의 차종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도요타도 렉서스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을 대중 브랜드인 도요타 브랜드에 접목시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아울러 '현대' 브랜드에도 고급 기술들이 적용되면 부품사들의 판매 단가가 올라가고 첨단 부품 개발에 들였던 비용들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다. 규모가 받쳐주고 기술이 접목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결국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으로 이런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 커지는 고급차 시장

현대차가 '제네시스' 론칭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고급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이미 경쟁업체 브랜드들이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을 지켜봐왔던 현대차는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수익성 확보 등 세 토끼를 잡기 위해 '제네시스' 론칭을 결정한 셈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세계 고급차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대중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판매 증가율 10.5%를 기록하며 대중차 시장 증가율(6.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판매 대수는 대중차 브랜드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판매 대수 증가율은 고급차 브랜드가 높은 편이다. 작년 렉서스 브랜드는 전년대비 판매가 9.0% 증가한 반면 도요타 브랜드는 2.4% 증가에 그쳤다. 폭스바겐그룹도 고급차(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판매 증가율이 대중차(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판매 증가율을 3배 이상 앞질렀다.

 
고급차 시장은 대중차 시장 대비 수익성도 양호하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그룹중 고급차 기반 완성차 그룹(BMW·다임러)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평균 8.8%였다. 대중차와 고급차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 GM·포드·도요타·혼다·닛산·폭스바겐·FCA·PSA·르노 등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3.9%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 타타모터스는 2000년대 후반 재규어·랜드로버를,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합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푸조-시트로엥 그룹(PSA)도 고급차 브랜드 DS를 운영하고 있다.

◇ 긍정적 평가

현대차의 '제네시스' 론칭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현대차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과 공격적인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 현재 정체돼 있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부분중 하나다.
 
이와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렉서스의 경우 지난해 일본내 생산 비중이 82.6%로 같은 기간 자국내 생산 비중이 32.1%에 불과한 도요타의 약 2.6배에 달했다.
 
▲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은 현대차 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고급차 브랜드가 대중 브랜드에 비해 자국 생산 비중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고급차 품질 기준을 맞추기 위한 철저한 생산 관리의 필요성 때문이다.본사 차원에서 더욱 품질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을 거점으로 생산이 이뤄진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 생산을 통해 브랜드 확대 전략을 진행하는 만큼 글로벌 판매 증가와 라인업 강화는 국산차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기술 및 품질 경쟁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은 브랜드력, 기술, 품질, 고객층, 시장선도력 등 다방면에 걸쳐 기존 현대 브랜드의 한단계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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