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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삼성전자, 반도체마저 주춤..가전만 개선

  • 2016.01.28(목) 10:02

4분기 매출 53.32조·영업이익 6.14조
연간 매출 200조·영업이익 26.41조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부문 이익이 줄었고 휴대폰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다. 다만 성수기를 맞아 가전부문 실적은 좋아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200조원은 지켜냈고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8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 매출이 53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6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9%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6.1% 늘었다.

 

연간 매출은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26조4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2.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 및 LCD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환 영향이 있었지만, 4분기는 원화 강세로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25조5000억원으로 반도체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7000억원 등이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발표한 11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과 관련, 삼성전자는 12일까지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해 소각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4조2500억원이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힘 약해졌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부문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모바일용 제품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수요는 견조했지만 PC 수요가 감소하며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부문 4분기 매출은 13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2조9300억원보다 이익규모가 작았다.

 

시스템LSI 사업은 SoC(시스템온칩)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둔화됐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메모리 시장은 IT업계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 요인이 있지만, 고용량 제품 수요 확대와 응용처별 탑재량 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비중 확대, 10나노급 공정 개발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낸드는 고용량 SSD, 3세대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패널 가격 하락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OLED패널 판매가 늘어났지만 LCD 대형패널 판매가 줄었고 가격 역시 떨어진 영향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분기기준으로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LCD시장의 경우 공급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패널 수요도 역성장해 시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LCD 원가 개선과 재고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OLED 제품군 다변화와 고객기반 확보에 주력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인 플렉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 기술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휴대폰, 지지부진..가전만 반짝

 

휴대폰 사업의 고전도 이어졌다. 4분기 매출은 25조원,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줄었다. 성수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IM부문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분기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다만 태블릿은 갤럭시 탭 A와 탭S2 등의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역시 계절적인 비수기인 만큼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제품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 등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웨어러블 등의 기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가전부문 실적은 개선됐다. 매출은 13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8200억원이었다.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난 글로벌 TV 수요에 대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등 성수기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UHD TV,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Chef Collection) 냉장고, 액티브워시(Active Wash) 세탁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분기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다만 1분기는 비수기 등으로 인해 TV와 가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시스템에어컨 등 B2B사업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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