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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휴대폰 약화..삼성전자 "올해 쉽지 않다"

  • 2016.01.28(목) 15:38

반도체 등 부품가격 하락..휴대폰 경쟁 지속
삼성전자 "상반기 어려워, 하반기는 개선될 듯"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00조원을 지켜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선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주력사업인 휴대폰에 이어 반도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올해는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주력사업들의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 반도체·스마트폰 '약해지는 수요'

 

삼성전자를 둘러싼 우려의 상당부분은 스마트폰 실적이 개선 조짐을 보이지 못한다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지난 2013년 정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14년과 지난해 점차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3년 138조8200억원을 기록했던 IM부문 매출은 2014년 111조7600억원, 지난해에는 103조550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2013년 24조9600억원에서 2014년 14조5600억원, 지난해는 10조14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분기 매출이 25조~26조원, 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대에 머물렀다. 갤럭시 시리즈가 잇달아 출시됐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갔고, 경쟁도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한 자릿수 성장이 전망되는 성장 둔화 속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고민을 더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후반부터 반도체 수요가 약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매출은 13조210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은 2조8000억원에 그쳤다.

 

매출 증가 역시 시스템LSI 외형이 확대된 영향이다. 메모리 매출은 전분기대비 9% 감소했다. 통상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에 대해 "메모리와 시스템LSI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해법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은 고부가가치와 차별화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은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고성능 제품을 통해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10나노급 공정개발을 통해 기술우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산중인 V낸드의 3세대 양산을 본격화, 고용량 스토리지 성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외형이 확대되고 있는 시스템LSI는 14나노 이하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거래선 다변화, 시스템온칩(SoC)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자동차용, 투명, 미러 등 제품군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LCD는 UHD와 커브드, 초대형 제품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휴대폰 사업은 하드웨어 차별화외에 삼성페이와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웨어러블 제품군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술 혁신을 통해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TV 등 세트사업은 올림픽 등 수요 증가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가전사업은 혁신제품과 함께 B2B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는 IT수요 약세 등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는 세트 성수기와 부품의 전략 제품 확대에 따른 믹스(제품 배합) 개선으로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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