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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실적]삼성, 전자-노란불 후자-빨간불

  • 2016.02.02(화) 10:28

삼성전자, 2년새 매출 30조·영업이익 10조 감소
건설, 엔지니어링, 중공업 등 줄줄이 적자

극적인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내내 고전했던 삼성전자는 매출 200조원을 간신히 지켰다. 실적이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 2013년 228조를 넘었던 매출은 2년만에 30조원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전자계열사로도 이어졌다.

 

전자 외에 건설과 중공업 등의 실적은 더 좋지 못했다.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 대규모 수주부실이 발생하며 역시 어닝쇼크에 빠졌다.

 

문제는 올해 전망 역시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부문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고, 휴대폰 사업 역시 경쟁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이나 중공업 등은 작년보다는 나아지겠지만 급격한 반전을 이뤄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 흔들리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6조413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55% 증가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매출이 줄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은 200조6534억원으로 전년의 206조2059억원보다 2.69% 줄었다.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매출 200조원을 밑돌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2013년 실적과 비교할 경우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36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2년만에 매출은 30조원 가까이, 영업이익은 10조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반도체부문이 전년보다 크게 성장했지만 전체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은 바로 휴대폰 사업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도체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7조5900억원으로 직전년 39조7300억원에 비해 8조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8조7800억원에서 14조8900억원으로 6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휴대폰사업 매출은 111조7600억원에서 103조550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4조5600억원에서 10조14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할 경우 휴대폰 부문 매출은 약 35조, 영업이익은 14조원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분의 대부분이 휴대폰사업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올해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우선 휴대폰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5위권 밖으로 밀린 사례에서 보듯 주요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부문 역시 메모리 업황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매출이나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다.

 

◇ 계열사도 빨간불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은 전자계열사들에게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에 휴대폰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7조5693억원을 기록했지만 5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배터리분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소형전지 사업이 부진하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이 이뤄진 삼성물산 역시 좋지 않은 실적을 내놨다. 합병 이전 삼성물산 기준으로 26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만 해도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5690억원, 상사부문은 83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건설부문에서 3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사부문은 영업이익 810억원으로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물산의 부진은 각 사업장의 부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수주 당시부터 저가 입찰로 손실 우려를 샀던 '로이힐 철광 철도시설 프로젝트'에서만 8500억원의 예상손실이 잡히는 등 건설과 상사부문에서 2조6000억원 가량의 잠재부실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4.6% 감소한 9조7144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조5019억원에 달했다.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적자는 지난 2분기 전체 수주물량을 재점검해 원가 증가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분이 결정적이었다. 그나마 4분기에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이 위안이었다.

 

삼성중공업과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도 위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말 경영전망 공시를 통해 연간 1조456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1670억원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적자는 지난 3분기 각종 대형 프로젝트 부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부실에 따른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현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인수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3000억원 가량을 마련해둔 상황이다.

 

삼성물산이나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지난해 대규모 부실을 반영한 만큼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업황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급격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삼성SDS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7조8535억원으로 0.6%, 영업이익은 5883억원으로 0.9% 줄었다. 본업인 IT서비스 매출이 줄었지만 신성장사업이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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