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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실적]LG 영업익, 화학>디스플레이>전자

  • 2016.02.03(수) 08:11

LG전자 고전..화학·디스플레이 등 고른 성장
자동차부품·OLED 등 신사업 성장 필요

LG 계열사들은 휴대폰 사업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LG전자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OLED, 배터리, 에너지 등 계열사들이 육성하고 있는 신사업들은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신사업의 성장속도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신사업이 보다 빠르게 성장해줘야 하는데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구본무 회장이 최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고도화를 주문한 것도 이같은 배경으로 해석된다.

 

◇ LG전자의 고전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56조5090억원, 영업이익은 1조19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가전사업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나은 수익성을 보였지만 TV와 휴대폰의 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가전사업(H&A)부문은 매출 16조5313억원, 영업이익 9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35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5.9%로 높아졌다.

 

하지만 TV와 휴대폰사업은 상황이 달랐다. TV사업(HE본부) 매출은 19조3786억원에서 17조3976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5113억원에서 573억원으로 급감했다. 휴대폰사업(MC본부) 매출 역시 15조1053억원에서 14조3996억원, 영업이익은 3161억원에서 483억원 적자로 악화됐다.

 

 

올해도 TV와 휴대폰 사업의 전망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경쟁강도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LG전자는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전략, 휴대폰은 조기 출시와 라인업 강화로 대응할 예정이다.

 

그나마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자동차부품(VC본부)의 매출이 1조8324억원으로 늘어났고, 소폭(5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위안이다. 다만 자동차부품의 수익성이 담보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VC사업부 흑자는 일시적"이라며 "2~3년이 지나야 수익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화학·디스플레이, 신사업 베팅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0조2066억원, 영업이익 1조82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9.1%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제고된 것은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힘이 컸다.

 

실제 기초소재부문의 매출은 15.2% 감소한 14조632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1% 늘어난 1조6769억원에 달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견조한 흐름이 바탕이 됐다.

 

LG화학이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전지부문은 아직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0.4% 증가한 3조15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전지사업중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올해에도 외형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8조3839억원, 영업이익 1조6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0% 늘었다. 15분기 연속 흑자와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중국업체들의 공급량 확대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 매출 7조495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 줄었다.

 

올해 역시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OLED분야의 시장 확대를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것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에 1조8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규모의 OLED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구미에 1조원 규모의 플렉서블 OLED 투자도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3.9% 늘어난 5조328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6840억원으로 전년보다 33.9% 증가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사업 등 대부분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2조4500억원으로 전년대비 25% 늘었다. 럭셔리 제품의 성장이 이를 주도했다.

 

LG유플러스도 선방했다.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지켜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0조795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6323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4.7% 감소한 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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