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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①電·車·鐵 주력군이 흔들린다

  • 2016.02.09(화) 09:00

전자·차·철강 등 수익성 흔들
롯데쇼핑·한국타이어 탈락

지난해에도 좀처럼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국내외 경기는 여전히 불안했고, 경쟁의 강도는 더 심해졌다. 수출기업이나 내수기업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제조업에서 영광스러운 숫자로 평가되는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본다. [편집자]

 

 

지난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기업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실망감이 크다.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진 기업도 본원 경쟁력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업황 개선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컸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한국 제조업 전체적으로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전자·자동차 '위기'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6조413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5% 증가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2013년 36조7850억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반도체가 선전했지만 주력사업인 휴대폰부문의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았던 영향이다.

 

LG전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LG전자 영업이익은 1조1922억원으로 34.8% 줄었다. 가전사업이 선전했지만 TV나 휴대폰 등이 부진했던 결과다.

 

올해도 흐름이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년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상태다. 휴대폰 분야의 경쟁강도가 여전한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를 늘린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은 4분기 수익성이 약해졌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하락기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작년과 같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태다.

 

자동차 분야의 상황은 더 좋지 못했다. 맏형인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6조3579억원으로 전년보다 15.8%나 감소했다. 2013년 8조3154억원과 비교하면 2년새 2조원 가량 줄었다. 특히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규모가 줄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기아차 영업이익 역시 2조354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5% 줄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매출을 늘렸지만 이익 확대에는 실패했다. 현대차나 기아차 모두 해외판매가 부진했고, 환율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부진하자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등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 역시 좋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2조9345억원으로 6.6% 줄었고,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조4641억원으로 1.8%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건설관련 제품들이 호조를 보이며 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친환경차 등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6% 줄었고,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2조4100억원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줬다.

 

 

◇ 롯데쇼핑, 한국타이어 '탈락'

 

올해 1조 클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났다. 4개사가 새로 진입했고 2개사가 탈락했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GS칼텍스, KT 등이 새로 진입한 반면 롯데쇼핑과 한국타이어는 빠졌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기업들이 약진한 것이 특징이다. 저유가로 정제마진 개선 등 시황이 좋아지며 대규모 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은 큰 폭의 이익을 냈고 롯데케미칼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KT도 3년만에 다시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929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났다. 구조조정, 비용개선 등의 작업이 마무리되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7080억원으로 6.4% 줄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857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조 클럽 유지에 실패했다. 매출이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 줄었다. 메르스 여파 등 내수경기 둔화에 따라 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특히 중국내 사업관련 손실 등을 반영하며 34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06년 상장이후 처음이다.

 

한국타이어 역시 경기불황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88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3% 감소했다. 매출 역시 3.5%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로 9540억원 가량을 제시했다. 1조 클럽 재가입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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