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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8조' 어닝서프라이즈 정유사, 올해는?

  • 2016.02.05(금) 15:25

작년 정제마진 개선..정유사업 이익 주도
올해 영업환경도 '굿'..정제마진 추이 주목

국내 정유사들이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석유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정제마진이 하락, 정유 4사 중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개사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저유가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 큰 폭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주력인 정유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며 제 모습을 찾았다. 올해도 탄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정유사 영업이익 4.8조원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총 4조79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국내 중후중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서도 정유사업 만큼은 높은 이익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06조6962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당시에는 고유가로 인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좋았고, 일본 동경 대지진 등 일회성 요인 등이 더해져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국제 원유시장에서의 공급과잉으로 저유가가 지속됐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도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작년 초 업계에선 전년보다 경영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저유가는 정유사업에 호재였다.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석유제품 가격도 떨어지자 제품 수요가 늘며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 당 약 7.7달러 수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3달러 가량 올랐다. 이로 인해 정유사들은 주력인 정유사업에서만 총 2조7867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정유 외 사업도 선전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에틸렌 계열 제품과 파라자일렌(PX)을 필두로 한 아로마틱 계열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됐지만 경쟁력이 떨어진 생산기업들이 가동을 멈추거나 가동률을 조절한 영향이 컸다.

 

새로운 효자 사업인 윤활기유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큰 폭의 이익실현에 성공했다. 추후 이 사업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급 제품 수요가 늘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정유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 기대 반 우려 반

 

연초 이후 국제유가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란이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과잉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판매단가(OSP)를 배럴 당 20센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OSP가 배럴 당 1달러 인하되면 국내 정유사들은 연간 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어 호재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도 올해 영업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사업에선 휘발유 마진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화학사업 역시 PX 생산시설들의 가동률 조정 등으로 인해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동절기에 이어 드라이빙 시즌(일반적으로 5~9월)까지 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 지역 내 휘발유 수급도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양호한 정제마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제마진의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돼 아시아 정유사들이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면 시장에서 공급이 늘어 마진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어서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정제 설비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중국의 국영 정유사를 비롯해 소규모(Teapot) 정유사들 역시 공급확대 여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정제마진 약세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예상 실적을 낮춰야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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