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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No.1]윤활유, 럭셔리 시장서 '훨훨'

  • 2016.02.22(월) 07:47

고급 윤활기유 생산량 SK 1위, 에쓰오일 3위
윤활유시장 성장 전망 '맑음'..압도적 1위 노려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주력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율 등 불안한 대외변수와 중국의 추격 등 경쟁이 심해지며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시장을 호령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제조업과 수출'이라는 두 기둥을 지켜낼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지난 2014년, 윤활유 사업은 국내 정유사들에겐 없어선 안 될 효자 사업으로 급성장했다. 당시 정유사의 주력인 정유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마진이 급락해 ‘팔면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었고, 화학사업 역시 파라자일렌(PX)과 에틸렌 등의 시황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악화일로였다.

 

이처럼 힘겨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일하게 성장한 사업이 바로 윤활유다. 2014년 SK이노베이션 윤활유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영업이익은 2898억원으로 전년보다 86.8% 급증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역시 각각 20.7%, 67.5% 늘어난 2286억원, 2578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적자의 늪에서도 윤활유 사업 만큼은 빛을 낸 것이다.

 

윤활유 사업은 지난해에도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 영업이익은 295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고 에쓰오일은 3160억원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1959억원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성장세는 견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 제외(현대쉘베이스오일 2015년 회계 결산 중, 2014년 하반기 윤활유 사업 시작)

 

◇ 고급 윤활유 시장은 '내 땅'

 

우리가 흔히 아는 윤활유는 원재료인 윤활기유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첨가제를 넣어 만든 제품이다. 정유사들은 윤활유 이전 단계인 윤활기유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거둔다.

 

윤활기유는 점도지수(온도에 따른 윤활유 점도 변화를 나타내는 지수, 품질 정도로 볼 수 있음)에 따라 그룹Ⅰ과 그룹Ⅱ, 그룹Ⅲ, 그룹Ⅳ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품질이 가장 낮은 그룹Ⅰ 제품은 주로 선박 등 대형 엔진에 사용되며 그룹Ⅱ 제품은 트럭 등에 사용된다. 그룹Ⅲ은 승용차 엔진에, 그룹Ⅳ 제품은 특수 목적 용도로 사용된다.

 

전세계 시장 규모는 그룹Ⅰ이 약 2000만톤으로 가장 크다. 그룹Ⅱ는 약 1000만톤, 그룹Ⅲ은 약 410만톤 규모다.

 

 

이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이 주력하는 시장은 그룹Ⅱ와 그룹Ⅲ 등 고급 윤활기유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연비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시장에 속한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또 품질이 떨어지는 그룹Ⅰ보단 그룹Ⅱ와 그룹Ⅲ이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마진이 더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생산 규모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고급 윤활기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체 윤활기유 일일 생산규모는 미국의 엑손모빌과 쉘이 각각 12만1400배럴, 9만3000배럴로 가장 많다. SK루브리컨츠는 7만800배럴로 3위다.

 

반면 승용차에 사용되는 그룹Ⅲ 윤활기유 연간 생산량은 SK루브리컨츠가 228만톤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특히 SK루브리컨츠는 독자적으로 그룹Ⅲ 윤활기유인 ‘YUBASE(유베이스)' 개발에 성공하며 이 시장에서의 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연비절감과 고효율 윤활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베이스를 앞세워 고급 윤활기유 시장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세계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역시 그룹Ⅲ 제품을 연간 69만톤을 생산하며 이 시장에선 3위다. 뒤늦게 사업을 시작한 현대오일뱅크는 규모가 큰 그룹Ⅱ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정착시킨 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 해외, 합작으로 리스크 줄여

 

국내 정유사들은 포화된 국내 시장보단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급 윤활기유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손잡는 합작 형태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영업망을 이용하면 해외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고,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와 함께 신사업 리스크도 줄일 수 있어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루브리컨츠다. SK루브리컨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도로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페르타미나(Pertamina)와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합작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스페인 렙솔(Repsol)과 합작해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공장을 짓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사업 역시 최태원 회장의 작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링은 단독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고 각 분야 대표 외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현지 합작공장을 짓는 전략”이라며 “윤활기유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 성공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렙솔(Repsol) 합작법인 일복(ILBOC)의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을 찾았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8년 토탈과 합작해 에쓰오일토탈윤활유를,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쉘과 손잡고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쓰오일은 유럽과 인도, 미국 등에 윤활기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생산된 제품 대부분을 쉘에 공급하고 남은 제품은 자사 윤활유 브랜드인 '엑스티어(XTeer)'를 생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윤활기유 주요 수출국인 인도와 중국에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이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자사 윤활유 브랜드인 ‘Kixx(킥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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