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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No.1]車 강판, 포스코 끌고 현대제철 밀고

  • 2016.02.19(금) 08:35

수익성 확보위해 고부가 자동차 강판에 매진
포스코 '기술력'·현대제철 '차세대 강종'으로 승부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주력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율 등 불안한 대외변수와 중국의 추격 등 경쟁이 심해지며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시장을 호령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제조업과 수출'이라는 두 기둥을 지켜낼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최근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트렌드가 있다.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는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다. 수요는 부족하고 공급은 과잉인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은 바로 '자동차 강판'이다. '자동차 강판'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수익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 트렌드는 '고강성 경량 강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 업체들의 자동차 강판 기술 개발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왜 자동차 강판인가

현재 국내 철강업체들은 극심한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철강 경기는 수년째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업황 부진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작년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데에는 계열사들의 부진과 더불어 업황 침체 탓이 컸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제각기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중 최근들어 부쩍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자동차 강판이다. 자동차 강판은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소재다. 차의 외형 뿐만 아니라 차체를 구성하는 데에도 자동차용 강판과 강종이 필수다. 최근에는 더 단단하고 더 가벼운 소재들이 인기다. 고강도에 경량의 자동차 강판과 강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 철강 업황 침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요 부진의 틈을 메우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동차용 강판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다. 자동차 강판이 가진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에서 자동차 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업황이 극도로 부진한 때에 자동차 강판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철강업체들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95% 증가한 885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최근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자동차용 강판과 강종이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철강업체들에게는 기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기술에서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다르다. 포스코는 강성에, 현대제철은 가공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 강판에 있어 강성과 가공성은 모두 중요한 포인트다. 현재 포스코는 2세대 자동차용 강판과 강종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3세대 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 모두 자동차 강판과 강종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 포스코, 기술력에서 자신감

 

포스코의 자동차 관련 제품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는 당시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열연코일을 처음으로 판매했다. 이후 90년대 중반에는 미국, 일본의 자동차 업체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고 2000년대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동차 강판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톱 15개 자동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판매량 870만톤을 달성했다.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자랑하는 트윕(TWIP)강은 전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꿈의 강재’로 평가받고 있다. 강도는 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대비 가공성은 5배나 높다. 그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기술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작년 초 포스코는 도요타, GM으로부터 ‘우수공급사’로 선정됐다. 또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전통의 1인자 자리를 확고히 한 상태다.

아울러 포스코는 광양 제철소를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 제철소에 6개의 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에는 7CGL이 준공된다. 포스코는 7CGL이 완공되는 대로 초고장력강판(AHSS)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인도, 중국, 멕시코, 태국 등 주요 거점마다 CGL 및 가공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 포스코는 당시 모터쇼에서 전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 HPF(고온프레스성형)강 등 30여종의 미래 자동차용 소재를 선보였다. 

◇ 현대제철, 양과 질 모두 잡는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비해 후발주자다. 하지만 현대제철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현대·기아차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매출처를 배경으로 고속 성장중이다.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첫 해인 지난 2010년에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강종 전부인 49종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외판재 12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개발했다.

지난 2012년에는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 현재 자동차에 사용하고 있는 전 강종(81종)을 개발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사양 자동차용 강종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고강도 열연도금강판 등 8종의 강종 개발을 추가해 작년까지 총 89종에 대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기술 발전은 현대·기아차의 품질 개선으로 연결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현대·기아차 차량에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이 덕분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신형 투싼의 경우 과거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이 18%에 그쳤지만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 생산 이후 51%까지 올라갔다. 제네시스나 EQ900 등 프리미엄 세단도 마찬가지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섀시용 고강도 열연 산세강판 및 고강도 열연도금재를 개발해 자동차 섀시 부품의 고강도화 및 방청성(녹 방지)을 강화했다. 또 강종 개발이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평가받고 있는 자동차용 외판재 역시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가공 성형성을 한층 높인 고성형성 초고강도 외판재를 개발했다.

기술 개발과 더불어 확실한 양산 체제도 갖춰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고강도강판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295억원을 투자해 당진 2냉연공장에 아연도금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이 공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연간 50만톤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차세대 강판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고강도를 달성하면서도 성형성을 높인 고망간강, 알루미늄을 첨가해 무게를 대폭 줄인 초고강도 경량강판, 내식성을 높인 아연망간도금강판 등 차세대 자동차강판의 선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함께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춰 자동차 강판 분야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생각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점유율은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전세계 자동차 강판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각 메이커별, 차종별로 투입되는 자동차 강판의 종류와 수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대략적으로는 파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한해동안 자동차 제작에 들어간 자동차용 철강제품의 양을 전체 판매대수에 0.9를 곱한 수치로 파악한다. 차량에 따라 투입되는 자동차용 철강제품(강판, 프레임 등)의 양이 많게는 1톤에서 적게는 700㎏ 가량 되는 만큼 0.9를 곱해 산출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작년 전세계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 자동차용 철강제품의 양은 약 7740만톤 규모다. 작년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870만톤, 현대제철은 450만톤이다. 따라서 대략적인 포스코의 작년 자동차 강판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2%, 현대제쳘의 경우 5.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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