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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전기차 '빨간불'..현대차의 반격

  • 2016.02.19(금) 15:15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도전장
성능·가격 면에서 우위 평가..SM3 Z.E. 입지 '흔들'

르노삼성이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적수를 만났다. 바로 현대차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왔다. 그동안 판매된 전기차의 3대 중 1대가 르노삼성일 정도다.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투자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현대차의 등장으로 르노삼성의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 현대차, 전기차 재진출

현대차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앞세워 제주도 전기차 1차 민간 공모에 참여키로 했다. 현대차의 이번 민간 공모 참여는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 다시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전기차 분야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었던 현대차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현대차가 전기차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졌던 것은 그룹의 방침 때문이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친환경차 전략에 있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기아차는 전기차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전기차 '블루온'을 생산한 이후 전기차 분야에서는 사실상 손을 뗐었다. 

 

▲ 지난 2010년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고속 전기차 '블루온'. 현대차는 '블루온' 이후 그룹의 방침에 따라 전기차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친환경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다. 내연 기관 차량만으로는 판매 확대에 한계를 느낀 글로벌 업체들은 너도나도 친환경차로 눈을 돌렸다. 마침 폭스바겐 사태까지 겹치면서 친환경차는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연비 과장 문제로 곤욕을 치른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연비 강화와 함께 친환경차 개발을 주요 골자로 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도 이 로드맵의 일환이다.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됐다. 오는 6월에는 전기차를 선보이고 뒤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현대차만의 '친환경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이번 제주도 전기차 민간공모에 참여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제주도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메카다. 작년 말 기준 국내서 운행중인 전기차의 41%가 제주에 있다. 그동안 르노삼성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제주도에 공을 들여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차원에서 전기차 확대를 정책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 불안한 르노삼성
 
현대차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곳은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전기차 SM3 Z.E.를 앞세워 시장을 확대해왔다. SM3 Z.E.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 이후 작년 12월까지 총 1604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비록 작년 제주도에서는 기아차의 쏘울EV에 밀려 판매량 2위를 차지했지만 부산과 포항 등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전체 판매 실적에서는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또 정부 관용 전기차 공급과 서울시 전기택시 보급 차량으로 SM3 Z.E.가 선정되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다.
 
▲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
 
이 뿐만이 아니다. 르노삼성은 모회사인 프랑스의 르노로부터 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추진 과정에서 국내에 관련 법규가 없어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일단 올해 시험운행은 가능한 수준에서 마무리 됐다. 르노삼성이 '트위지' 국내 도입에 공을 들였던 것도 모두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르노삼성이 이처럼 전기차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현재 르노삼성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있다. 모델 노후화와 라인업 부재로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르노삼성이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이 전기차로 눈을 돌린 것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곳이어서다. 또 조금씩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의도였다. 여기에 모회사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전기차 '리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려는 생각도 있었다.   
 
◇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쟁력
 
하지만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현대차가 등장하면서 르노삼성의 국내 전기차 시장 장악 전략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현대차가 '아이오닉'이라는 신형 모델을 바탕으로 성능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SM3 Z.E.를 앞서는 모델을 선보이면서 르노삼성은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우선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1회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거리가 국내 전기차 중 최대인 169㎞다. 반면 르노삼성의 SM3 Z.E.의 경우 135㎞다. 최고속도도 아직 인증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65㎞/h인 반면 SM3 Z.E.는 135㎞/h에 불과하다.
 
여기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안전사양도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사양인 ▲후측방경보시스템(BSD)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이 적용됐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구성이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을 4000만원대로 잡았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보조금을 합하면 실제 구입 가격은 20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4190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SM3 Z.E.도 같은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가격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따라서 업계에서는 비숫한 가격이라면 소비자들이 친환경 전용 신모델에 첨단사양과 성능면에서 앞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르노삼성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일정부분 조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르노삼성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가격 인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SM3 Z.E.의 경우 SM3를 기반으로 한 구형 디자인인 데다 성능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만큼 불리한 요소가 많다"며 "올해 정부가 제주도에 배정한 4000대의 전기차 물량 중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얼마나 가져갈지가 관심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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