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실적]SK, 이젠 이노베이션이 이끈다

  • 2016.05.03(화) 08:38

정제마진+스프레드 덕에 실적 고공행진
하이닉스·네트웍스, 반도체·면세점에 발목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처지가 1년 새 뒤바뀌었다. 그 동안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SK하이닉스는 주요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 효과를 톡톡히 보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SK그룹 주요 계열사(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4개사의 매출액은 21조8906억원, 영업이익은 1조82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각각 15.68%, 22.4%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엇갈린 실적이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변동성과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고전할 당시 SK하이닉스는 분기별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올해부터 두 회사의 상황이 바뀌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SK네트웍스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 이노베이션 훨훨, 하이닉스 후퇴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맏형 역할은 물론 그룹 내에서도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3.2% 증가한 8848억원, 당기순이익은 86.1% 늘어난 56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저유가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같은 기간 21.5% 감소한 9조4582억원이다.

 

주력인 석유사업은 물론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석유사업의 경우,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견조한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된 영향이 컸다.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사업의 주력 제품 역시 아시아 지역 내 생산설비 보수로 제품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강세를 보였고, 윤활유 사업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품 수요가 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분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를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고, 석유화학 제품 역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13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각각 17.2%, 43.2% 줄어든 3조6557억원과 5617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의 이 같은 부진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실제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대비 3% 줄었고, 평균 판매가격(ASP)도 14% 떨어졌다. PC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서버나 모바일 D램 수요 역시 둔화됐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줄면서 출하량과 ASP가 전 분기보다 각각 11%, 12%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의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의 경우 스마트폰 신제품과 신규 서버 칩셋 출시를 바탕으로 점차 수급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 전체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본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텔레콤 선방, 네트웍스 눈물

 

SK텔레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액은 4조2285억원, 영업이익은 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 0.1%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본업인 SK텔레콤은 가입비 폐지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 사업이 커지며 비용이 증가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을 비롯한 기존 사업과 렌터카 등 신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것이 뼈아팠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4% 줄어든 2조5482억원 영업이익은 35.9% 감소한 205억원에 머물렀다.

 

정보통신과 에너지 마케팅 사업은 신기종 단말기 판매의 안정화, 주유소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익 성장을 지속했다. 렌터카 등 카 라이프(Car-Life) 사업은 렌터카 운영대수 증가로 영업이익(69억원, 증가율 97.1%)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워커힐 사업 부문은 7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실적 부진의 원흉이 됐다. 특히 면세점 사업권 만료로 인해 매출도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6% 급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호텔 법인 매출과 임대수익은 증가했으나 면세점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 등 일회적 비용 발생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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