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먼저" 조양호 회장 평창조직위 사퇴

  • 2016.05.03(화) 18:21

한진해운 자율협약 앞두고 그룹 경영정상화 주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위기로 빠져들고 있는 그룹 경영 현안을 돌보는 게 가장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3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체육계의 요청을 고사하다가 재작년 8월 공석이던 이 자리를 맡은 지 1년9개월만이다. 조 회장은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도 역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또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조직위원장 역할을 맡아왔지만, 최근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하면서 그룹 현안을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한진그룹)

 

조 회장은 평창 조직위원장 임기 동안 개폐회식장을 비롯한 경기장 건설을 본 궤도에 올려 놓고 국내외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평창조직위는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 이벤트 대회를 치뤄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이슈로 경영 현안이 불거지자 평창 조직위원장 등 외부 업무를 함께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한진그룹 측은 다만 "조 회장이 사퇴 후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 신청서를  지난 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오는 4일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여부를 논의하며 이 결과에 따라 양측 간 자율협약이 맺어지게 된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 자율협약에 따른 지원을 바탕으로 용선료 조정, 선박 금융, 금융기관 차입금, 공모 회사채 상환유예 등 채무조정 방안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사옥 및 보유 지분 매각, 터미널  자산 유동화 등의 자구안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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