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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이 석화기업 성적 갈랐다

  • 2016.05.17(화) 08:00

[1분기 석유화학기업 실적 분석]
롯데케미칼, 업계 1위 LG화학 앞서
합성고무 주력인 금호석화는 우울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효자는 역시 에틸렌이었다. 에틸렌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은 제품 시황 호조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아쉬움을 남겼다.

 

에틸렌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대표적인 범용 화학제품이다. 나프타 뿐 아니라 에탄과 메탄 등을 통해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유가가 고공행진 하던 시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가경쟁력을 위해 나프타가 아닌 다른 원료로 에틸렌을 만들 수 있는 생산설비 건립계획을 내놓았고, 시장에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저유가로 인해 에틸렌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제품 수요가 늘면서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 차이)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중국과 중동 등 아시아 지역 내에서 계획됐던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 계획이 미뤄져 당분간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틸렌 스프레드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이유다.

 

▲ 에틸렌 스프레드 추이

 

◇ NCC가 효자

 

에틸렌 스프레드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만큼 NCC(나프타분해설비;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 경쟁력은 석화사들의 실적과 직결된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선 238만톤 규모의 NCC 설비를 보유한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사업규모가 가장 크다. 이에 힘입어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위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6.5% 증가한 4736억원을 기록, LG화학(4577억원)보다 159억원 가량 많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에틸렌 스프레드 강세가 실적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 군을 많이 보유한 기업보다 에틸렌 사업에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다르지 않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여천NCC와 손자회사인 한화토탈이 각각 191만톤, 100만톤 규모의 NCC를 보유하고 있다. 산술적 규모는 가장 크지만 한화케미칼이 이 회사들의 지분을 각각 50%만 들고 있는 까닭에 지분법 만큼 한화케미칼 실적에 반영된다.

 

그럼에도 한화케미칼은 이들 기업의 NCC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당기순이익 1135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여천NCC 및 한화토탈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이유다. 이들의 실적이 반영된 한화케미칼 지분법 이익은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110억원)와 비교해 6배 가량 급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화학과 태양광 등 양대 사업의 이익 흐름이 좋고, 여천NCC와 한화토탈 사업도 호황이어서 지분법 손익 개선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 금호석화, 고무 부진의 늪

 

반면 합성고무 사업이 주력인 금호석유화학은 시장 우려보단 나은 실적을 내놨지만 전년도에 비해선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전방 산업인 타이어 수요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탓이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제품 역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화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3% 감소한 463억원, 매출액은 14.6% 줄어든 8715억원에 머물렀다.

 

 

 

LG화학은 주력인 기초소재 사업 선방에 힘입어 이익 성장을 지속했지만 신성장동력인 전자정보소재 사업의 부진이 아쉬웠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사업과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초소재 내에서도 에틸렌을 비롯해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와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SAP(고흡수성수지) 등 다양한 제품의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NCC 규모도 215만톤으로 적지 않다.

 

실제 LG화학은 기초소재사업에선 전년과 비교해 45.1% 증가한 466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계절적 비수기인 정보전자소재에선 80억원 손실, 전지사업에서도 3억원의 손실을 내며 이익 성장에 발목을 잡혔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사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다”며 “하지만 1분기엔 기초소재가 아닌 사업의 부진 여파로 에틸렌 시황 강세효과를 제대로 보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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