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의 꿈, 효성기술원이 이루다

  • 2016.05.31(화) 15:17

46년 동안 효성 주력제품 개발
최고경영진 목표인 기술경영 밑바탕

국내 최초 민간기술연구소로 꼽히는 효성그룹의 기술연구소(효성기술원)는 그동안 핵심 경쟁력을 창출해왔다. 효성의 글로벌 시장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탄섬(탄소섬유)과 폴리케톤 등이 대표작이다.

 

효성기술원의 이 같은 성과는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미국에서 섬유공학 기술을 배워온 조석래 효성 회장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최고경영진의 믿음과 전폭적인 지원 아래 효성기술원은 지속적으로 회사를 이끌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 1971년 설립된 효성기술원은 스판덱스를 비롯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를 개발하며 효성 경쟁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료: 효성)

 

◇ 글로벌 넘버원 스판덱스

 

지난 1989년, 조석래 회장은 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개발을 지시했고, 기술원은 관련 제품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나일론 중심이던 글로벌 섬유시장에서 기능성 스판덱스가 향후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이란 조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판덱스는 원래 길이보다 5~7배 늘어나면서도 원상 회복률이 97%에 달해 신축성이 뛰어나다. 란제리와 스타킹, 청바지와 아웃도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활용범위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발 초기 3년 동안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한 후 1992년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한다. 하지만 원하던 품질 구현을 위해선 높은 기술 장벽이 남아있었다.

 

▲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효성의 스판덱스

 

특히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스판덱스 사업은 존폐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조석래 회장은 이 사업에 대한 성공을 확신해 지속적으로 기술연구에 투자했고, 결국 세계 최고 수준인 듀폰 라이크라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 개발 성공은 오너경영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기술엔 대한 집념과 열정을 통해 후발주자임에도 기술력을 확보, 사업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효성의 미래 폴리케톤·탄섬

 

효성은 2000년대 중반부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소재 개발에 들어간다. 주인공은 폴리케톤이다. 효성은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고, 2010년에는 폴리케톤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사업 국책과제로 선정돼 연구지원도 받았다. 마침내 2013년 효성은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고 내마모성은 폴리아세탈(POM)보다 14배 이상 강하다.

 

폴리케톤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초고강도 및 초고탄성률이 필요한 슈퍼섬유 분야인 타이어코드와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도 쓰일 수 있다.

 

▲ 효성기술원의 연구원들이 폴리케톤 개발을 위해 실험하고 있는 모습(자료: 효성)

 

효성의 또 다른 성장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은 탄소섬유다. 효성은 지난 2011년 탄소섬유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최근 등산 스틱과 골프채 등 스포츠 레저용 제품은 물론 연료용 CNG 압력용기와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 대체제로도 사용된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성형재료와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다. 현재는 탄소섬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과 성형재료 차별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효성 관계자는 “2014년부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을 통해 전북 지역의 차세대 산업으로 ‘탄소밸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원천 기술을 확보한 신소재를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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