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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불확실성 고조…IT·차·철강 하반기 '흐림'

  • 2016.07.11(월) 10:54

[대한상의 하반기 산업기상도]
EU 불안·중국 보호주의등 글로벌 리스크 노출
조선 '국지성 호우'..건설·정유·유화만 '구름조금'

한국 주력산업들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건설과 석유화학 정도만 비교적 긍정적이었고, IT와 자동차, 기계, 철강 등의 전망은 좋지 못했다. 유럽연합(EU) 정세불안, 중국과 미국의 보호주의 색채 강화, 글로벌 분업 약화 등이 이유로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최근 10여개 업종별 협․단체와 공동으로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설, 정유․유화 정도만 하반기를 좋게 보는 ‘구름조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T․가전,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는 ‘흐림’으로 하반기를 어렵게 봤다. 국지적으로 조선업종에는 ‘비’도 예보됐다.

 

건설은 저금리 및 공공건설 수주효과 등을 기대하고, 정유․유화는 아시아 수출의 상승탄력을 기대하고 있어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다만 이들 업종도 대외불확실성을 염려하고 있었다.

 

IT․가전은 EU의 정세불안, 철강은 미국-중국간 통상전쟁 여파, 기계와 섬유는 중국의 수요둔화, 자동차는 중남미와 중동 수요부진 등으로 흐림을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분업고리의 약화로 조선은 ‘국지성 호우’를 예상했다.

 

건설은 ‘종심제 효과’가 기대됐다. 종합심사낙찰제는 300억 이상 공공건설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방식으로 올해 본격화됐지만 세부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상반기 7조9000억원의 공사가 하반기 이후로 미뤄졌었다. 저금리로 인한 신규분양, 수익형 부동산 수요증가도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구조조정 여파로 지방내수 위축과 함께 브렉시트발 해외수주불안은 부정적 요인이다.

 

정유․유화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저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전체 수출의 상당부분(80%)을 차지하는 아시아지역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하다는 이유다. 실제 2분기도 아시아지역 휘발유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59%, 항공유는 15.4% 증가했다. 전통 수출품목 ‘에틸렌’도 해외 경쟁사의 신규투자 축소로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중국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은 불안요인이다.

 

 

IT․가전은 EU 정세불안으로 구름낀 하반기를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성장률도 작년에 비해 절반(7%)으로 떨어지고, 특히 브렉시트 진원지인 유럽시장 수출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요감소에 ‘반도체 굴기’ 중국의 빠른 기술추격도 부담이다.

 

철강도 하반기는 ‘구름’이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과세를 매기면서 우리나라에도 50%의 관세를 매기는 ‘통상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 원자재수입도 부담이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중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이 다소 진정될 수도 있다는 분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한 기계업종도 ‘구름’이다. 수출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저유가로 인한 중동수요도 부진한 상태다. 브렉시트로 5월 EU 수출증가율 13.7%를 크게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베트남 경기활성화정책,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섬유․의류 업종은 세계최대 섬유수입국 중국의 수요감소 우려로 ‘구름’을 전망했다. 중국의 섬유수요가 늘지 못하는데다 국내 섬유소비마저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의류 역시 ‘아웃도어 붐’이후 시장을 이끌어 갈만한 새 트렌드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중동으로의 수출감소가 예상되는 자동차 산업도 ‘구름’이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고,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은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로 인한 엔고현상’으로 경합도 높은 일본 차에 대해 가격경쟁력 향상은 긍정적이다.

 

조선업종에는 국지성 호우도 예상된다. 글로벌 분업고리(한국, 일본, 대만 등이 제조한 부품을 중국, 베트남 등이 조립, 생산해 수출)가 약화돼 물동량이 줄어 선박수주도 같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올해 세계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감소하는 등 수요감소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상반기 한국의 수주량은 88% 감소하기도 했다. 선박발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기존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해양플랜트 투자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하반기는 브렉시트, 신(新)중상주의 외에도 불확실성이 큰 기간이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과 구조개혁, 규제개선 등을 통해 우리경제의 혁신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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