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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뜨거운 여름` SK 미래가 갈린다

  • 2016.07.12(화) 13:44

최태원 회장 '근본적 변화' 주문
각 관계사 3대 혁신 방안 준비중
10~11월 하반기 세미나서 구체화

"현재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우(Slow)가 아니라 서든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확대경영회의'. 각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이 던진 일갈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무선 마이크를 달고 연단에 등장한 최 회장은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하반기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이고, 장기적인 전망도 불투명한 만큼 SK그룹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최 회장이 이날 강도높은 변화를 주문하면서 각 관계사들도 '액션 플랜' 마련에 돌입했다. 최태원 회장의 강연 방식이나 내용이 이례적이었던 만큼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는 반응이다.

 

▲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30일 예정에 없던 확대경영회의를 소집, 각 관계사 CEO들에게 강도높은 변화를 주문했다.

 

◇ SK 경영지표 어떻길래?

 

최 회장은 이날 "현실의 SK그룹은 ROE(자기자본이익율)가 낮고 대부분의 관계사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자본을 통해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따질때 사용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배로 거래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PBR이 낮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의 평가가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 회장의 지적대로 SK 주요 관계사들의 ROE나 PBR은 높은 수준이 아니다. 관계사별로 보면 SK네트웍스의 지표들이 가장 떨어진다. SK이노베이션이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의 PBR도 1배 내외에 형성돼 있다.

 

최 회장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지표를 거론한 것은 그만큼 위기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영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느냐를 지적한 셈이다. 실제 기존 SK 계열사들은 최근 몇년간 외형은 정체되고 수익 변동성은 확대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계에서 SK하이닉스 인수를 '신의 한수'로 꼽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날 "우리 임직원이 SK를 선택한 이유는 SK에서 일하는 것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SK 임직원은 스스로 행복할 수 없을뿐 아니라 SK 역시 사회에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강력한 변화 예고

 

최 회장은 지난 강연에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깊이는 우리의 생각 이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업·조직·문화 등 기존 SK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각사 CEO들은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최적의 사업·조직·문화의 구체적인 변화와 실천계획을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정하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이 이처럼 강도높은 변화를 요구하면서 각 관계사들도 혁신방안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우선 최 회장의 주문대로 자산효율화, 비즈니스모델 변화, 기업문화 혁신 등 크게 3가지 방향에서 변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과감한 비즈니스모델 변화를 주문한 만큼 기존 사업모델에 대한 진단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나 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또 최근 삼성이나 LG 등과 같이 내부 기업문화 변화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SK 각 관계사들은 '따로 또 같이' 라는 원칙 아래 매니저나 수석 등의 다양한 호칭들이 사용되고 있고, 조직 문화 역시 관계사별 특성에 따라 차이를 가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최 회장의 지적대로 자산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투입되고 있는 자산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포함해 향후 어떤 분야에 집중해 나갈 것인지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석달 정도가 이같은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통상 10월말에서 11월초 최고경영자들이 모이는 CEO 세미나를 통해 차기 경영전략 등을 논의해 왔다. 최 회장이 구체적인 변화와 실천계획을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정해달라고 요구한 만큼 일단 세부적인 계획들이 마련되면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향들이 확정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확대경영회의와 같은 형식은 처음이고 발언 강도 역시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그만큼 최 회장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당장은 아닐 수 있어도 앞으로 각 관계사들에 많은 변화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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