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변모하는 건자재 시장]②'기업고객'에서 '개인고객'으로

  • 2016.09.11(일) 07:00

O2O 서비스로 개인 소비자 직접 공략
유진기업 '다양한 中企제품'으로 도전장

‘내 집은 스스로 꾸민다’는 개성이 강조되고 주택 리모델링이 활발해지면서 홈퍼니싱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아울러 건자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의 주체가 일반 소비자들로 확산되며 건자재 시장 중심이 B2B에서 B2C로 이동하고 있다. 새로운 업체가 출현하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국내 리모델링 건자재 시장을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

 

최근 건자재 기업들은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일반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며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규모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 단계인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 건자재 사업을 펼치던 유진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레미콘 등 B2B(기업 대 기업) 중심이던 이 회사가 처음으로 B2C사업을 시작한 만큼 소비자를 직접 찾아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산이다.

 

 

◇ 고객과의 접점 강화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와 KCC는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건자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택했다.

 

LG하우시스의 경우, 소비자들이 제품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인테리어 스타일링 서비스 지인 시뮬레이션을 개편해 창호와 벽지 등 각 제품의 특징과 시공 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견적 시뮬레이션 기능을 추가한 모바일 버전을 오픈하며 O2O(Online to online) 서비스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 및 공사 견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인테리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며 “이를 통해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매출 성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 KCC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서도 인테리어 패키지를 체험할 수 있는 VR쇼룸 서비스를 시작했다.

 

KCC는 LG하우시스보다 더 적극적이다. 자사 인테리어 브랜드인 ‘홈씨시인테리어’ 매장을 통해 고객을 직접 만난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전국에 16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매장에선 인테리어 플래너(IP)가 직접 상담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 VR쇼룸을 통해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테리어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인테리어에 대한 간접 체험을 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현실감을 높이고자 내린 결정이다.

 

소비자들은 VR쇼룸을 통해 홈씨씨인테리어 패키지 공간을 체험할 수 있고,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쇼룸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O2O 서비스를 강화,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진, 제품 다양성으로 승부

 

지난달 31일 자사 홈 인테리어 브랜드 ‘홈데이’를 론칭하며 서울 목동에 첫 매장을 연 유진기업은 이 분야에선 후발주자다.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사업 자체가 처음이다.

 

유진기업은 레미콘과 아스콘 등 오랜 시간 건설소재 사업을 영위했고, 2013년부터 건자재 유통사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홈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을 통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유진기업의 강점이다.

 

유진기업은 홈데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홈 인테리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1대1 맞춤 플랜을 가능하게 하고, 시공품질 및 하자보수를 최장 2년까지 무상 AS를 지원해준다.

 

 

특히 홈 인테리어에 관한 80여 종류 국내외 브랜드를 홈데이에 입점시킴에 따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유진기업은 이 사업을 홈 임프루먼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공 뿐 아니라 집과 연관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해 제공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를 직접 공략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자들과의 큰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사 제품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유진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덜한 중소기업 제품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매장을 통해 홈 인테리어 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니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홈데이의 장점”이라며 “시공 이후 AS도 책임지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