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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청문회]이재용 "삼성물산 합병, 그룹 지배와 무관"

  • 2016.12.06(화) 18:32

"'통합 물산' 좋은 회사로 증명하겠다"
"합병비율은 법 따른 것..청탁도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한 것이 본인 그룹 지배력 강화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 계열사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된 작업이었다는 일반적 인식을 부인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양 사 합병이 단지 개별 계열사 경영 상황 상 필요한 일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던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지배력 강화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양 사 합병은 저의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없다"고 반복해 밝혔다.

 

그는 "지분이 많아진다고 (그룹) 지배력이 커지는 게 아니다"라며 "제가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저희 임직원과 고객사에게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두 회사 합병으로 삼성물산 지분 16.5%를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8%를 가지고 있으며, 전자 지분을 7.2%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의 19.3%를 쥐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9%다.

 

▲ 사진= 국회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지분 때문이 아니라면 합병을 취소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국민들 의혹이 있다면 취소하고 싶다"고까지 답했다.

 

이어 "두 회사가 합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하겠다"며 "삼성물산을 정말 좋은 기업으로 만들어 의혹을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합병과 관련해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냐는 김한정 민주당 의원 질문에 "크게 한 일은 없다"며 "제 시간의 95% 이상을 전자에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양 사 합병비율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민연금 등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도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자 "국민연금도 나중에 주주총회에서 찬성했다"며 "국민연금 내부에 어떤 프로세스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반대가 있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거듭되는 질문에 "자꾸 반박하는 거 같아 죄송하지만 국민연금 지분의 배를 가진 개인주주들이 있었다"며 그 분들 찬성이 없었더라면 (합병이 어려웠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계열사 합병을 위해 최순실 등 비선 활용을 통해 청와대에 청탁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절대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역시 증인으로 출석한 홍완선 전 국민연금 본부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에서 찬성표를 던지기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홍 전 본부장은 이날 "합병을 두고 삼성 쪽에 자세한 설명이나 향후 계획 등을 요청했는데, 실질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어 당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도 "국민연금 측에서 보자는 요청이 있어 실무자 몇 분과 봤다"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한 시간 반가량 만났고, 삼성물산 통합 후 그룹 계열사의 미래사업과 주주친화정책 등을 소재로 얘기를 나눴다고 홍 전 부회장은 증언했다. 당시 합병비율도 화제로 올랐지만 이 부회장은 "합병비율은 임의로 조정하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추진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주목받던 때였다. 홍 전 본부장은 또 청와대 등으로부터 합병과 관련해 지시를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일체의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국민연금이 8000억원 이상의 손해가 났다는 일각의 주장도 일축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나온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국민연금에 3500억원의 손해가 있었고 사후적으로는 시점에 따라 최대 8000억원 이상 손해가 났다는 계산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국민연금이 삼성에 제일 많이 투자했고 삼성 계열사들이 가장 많이 수익을 냈다"며 "국민연금이 손해를 봤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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