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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준대형 시장 흔든다

  • 2016.12.09(금) 17:20

기아차 'K7'과 정면 승부‥경쟁 본격화
수입 중형 시장도 변화 예상‥日업체 타격

"신형 그랜저는 국산 준대형차와 4000만원대 수입 준대형차를 경쟁차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서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기존 국내 준대형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기아차의 K7 뿐만 아니라 수입차들도 신형 그랜저의 판매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한동안 조용했던 준대형 세단 시장이 오래간만에 들썩이고 있다.

◇ 'K7'과 정면 승부

신형 그랜저의 가장 큰 경쟁자는 기아차의 K7이다. K7은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4만9897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구형 그랜저인 HG의 판매량이 4만6880대임을 감안하면 K7은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 만큼 신형 그랜저의 출격은 K7에게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

한국GM의 '임팔라'와 르노삼성의 'SM7'도 신형 그랜저의 등장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임팔라와 SM7의 경우 판매량이 기존 그랜저와 K7에 한참 못미친다. 올들어 11월까지 임팔라의 판매량은 1만834대, SM7은 6513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 탓에 이마저도 위협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은 그랜저와 K7의 각축장인 셈이다. 현재까지는 K7이 그랜저와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7의 지난 11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4.11% 증가한 4072대를 기록했다. 신형 그랜저가 본격 출시된 첫 달임에도 판매가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신형 그랜저 출고량이 증가하면 K7을 앞서는 것은 시간 문제다.

여기에 이달 각 대기업들의 인사 시즌이 도래하는 것도 신형 그랜저의 판매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신임 임원들의 법인 차량으로 신형 그랜저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동안 K7이 차지하던 시장을 신형 그랜저가 가져가게 되면 K7이 입을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 '비인기' 수입 준대형에는 영향 미미

신형 그랜저의 등장은 수입차에게도 위협적이다. 비록 국내 시장에서 수입 준대형 모델들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경쟁자의 등장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가뜩이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 신형 그랜저가 수요를 흡수할 수도 있어서다.

현대차가 꼽은 신형 그랜저의 수입 경쟁 모델의 기준은 4000만원대 준대형차다. 특히 일본차와 시장이 겹친다. 대표적인 수입 준대형 모델로는 도요타의 '아발론', 닛산의 '맥시마' 등이 꼽힌다. 뿐만 아니다. 수입 중형차도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각종 프로모션으로 신형 그랜저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 도요타의 준대형 모델인 '아발론'.

도요타 아발론의 가격은 4800만원이다. 신형 그랜저 3.0 모델의 풀옵션 가격이 4135만원임을 감안하면 비싼편이다. 하지만 딜러 할인 등을 적용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닛산 맥시마의 경우 4370만원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신형 그랜저가 가격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경쟁 모델들의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도요타 아발론의 경우 올들어 지난 10월까지의 판매량이 69대에 불과하다. 닛산 맥시마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670대다. 판매량에서 일단 그랜저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 수입 중형 모델에는 타격 예상

문제는 중형차다. 수입 중형차는 국내 세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현재 신형 그랜저 출시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수입 중형차 세단에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해당 브랜드의 볼륨 모델들이다.

물론 제원 등에서 신형 그랜저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 브랜드의 준대형차를 선택하기 보다 수입 중형차를 선택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새롭게 등장한 그랜저는 이런 수요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또 편의사양 등도 대폭 보강돼 수입 중형차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따라서 신형 그랜저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수입 중형차 판매도 일정 부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도요타 캠리의 판매량은 1438대, 닛산 알티마 2.5모델은 2599대, 혼다 어코드 2.4모델은 2906대가 판매됐다. 캠리는 도요타 모델 중 세번째, 알티마와 혼다는 해당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수입차 시장이 상당부분 위축돼 있는데다 신형 그랜저까지 출시돼 어려움이 크다"며 "원래 그랜저와 비슷한 급의 수입 준대형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아서 괜찮지만 중형차 시장은 일정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신형 그랜저 판매 동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의 등장은 국내 준대형 시장은 물론 수입 중형차 시장에도 변동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신차 효과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최근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어떤 식으로 마케팅에 변화를 줄지에 신형 그랜저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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