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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재계 키워드]②최순실 게이트 '정경유착 고리끊기'

  • 2016.12.21(수) 08:34

삼성 등 주요 대기업 '특검' 수사 대상
국정공백 지속·불확실성 심화 '경영난'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이 저물고 정유년(丁酉年)이 다가온다. 재계는 올해보다도 훨씬 힘든 경영 환경과 마주해야 한다. 세계 경제회복이 더딘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의 소용돌이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내우외환' 상태에 빠져있다. 내년 예상되는 주요 경영 변수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올 하반기부터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최순실'이다. 최순실 일가를 둘러싼 각종 비리 들은 결국 수백만의 촛불시위로 번졌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후폭풍은 재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순실씨가 주도한 각종 재단에 자금을 냈던 주요그룹 총수들이 수십년만에 국회 청문회에 불려 나갔고, 특별검사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기인사와 경영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해야 할 대기업들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영향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에 따라 내년 경영성과가 좌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최순실 여파, 좁아진 경영 보폭

 

지난 10월 불거진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건은 재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줬다.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정에서 출연금을 냈던 대기업들은 줄줄이 검찰 조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임원은 물론 주요기업 총수들도 예외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현대차, SK 등 주요 대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특별검사팀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그룹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특히 삼성은 정기인사나 내년 경영계획 수립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12월초에 단행되던 정기인사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특검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인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산적한 현안 해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이번 사건에 연결돼 있고,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언한 만큼 이와 관련한 작업도 해야 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여부 검토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사안도 영향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도 최태원 회장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 것에 답답해 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은 경영복귀후 줄곧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중동 등을 잇따라 방문해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을 논의해 왔지만 출국금지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역시 신 회장의 일본, 중국 방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당시에도 3개월간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일본 계열사 방문은 물론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세무조사 등에 대한 대응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대가성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 더 커지는 불확실성

 

재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재계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것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은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정치, 경제, 외교 전반으로 새로운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경우에 따라선 이미 사드 배치 결정으로 긴장관계가 높아진 중국과의 관계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부정적 변수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개별기업은 물론 재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가뜩이나 수출 감소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고, 그 결과에 따라 조기대선 유무가 확정된다고 해도 정치권으로부터 파생된 불확실성은 단기간내 제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적어도 반년, 길게는 내년 전체가 정치 이슈에 함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야당 주도의 정국이 전개되면서 대기업들을 겨냥한 각종 법안들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청문회 등을 통해 비춰진 대기업들의 모습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짐이 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으로 봐서는 내년 상반기는 탄핵 정국, 하반기는 대선 정국이 되지 않겠느냐"며 "기업 입장에서 내년 한 해는 불확실성 그 자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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