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사정권 들어간 삼성 '앞이 안보인다'

  • 2016.12.28(수) 15:39

문형표 이사장 긴급체포..삼성 수사 임박
정기인사 등 경영활동 올스톱 상태 지속

삼성의 경영시계가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중인 특별검사팀이 삼성을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정기인사는 물론 연말 연초에 계획됐던 각종 행사 등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다.

 

특히 특별검사팀이 전날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문형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긴급체포하면서 긴장도는 높아지는 모습이다. 문형표 이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당시 국민연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재직한 인물이다.

 

특검은 문형표 이사장이 장관 재직시절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삼성물산 합병 찬성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이에 대한 대가로 최순실 딸인 정유라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다.

 

특검은 이미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일련의 조사가 모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을 위한 것이란 행보로 해석된다.

 

문 이사장에 대한 긴급체포가 이뤄지면서 삼성에 대한 수사,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과 복지부, 삼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청와대로 수사방향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으로선 최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검찰 조사에 이어 국회 청문회, 특별검사 조사까지 연말들어 삼성의 중요한 경영활동은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당초 이달말 실시되던 사장단 정기인사는 아직 시행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정기인사가 미뤄진 영향으로 연말에 열리던 사장단 워크숍도 불발됐다. 이 자리는 새로 꾸려진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새해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행사다.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임원진이나 조직개편도 단행되지 못하고 있다. 예년과 비교하면 이미 새로운 조직재편을 마치고, 내년 경영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룹 전체적으로 사실상 활동이 멈춰있는 상황이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말, 연초 각종 행사들도 모두 연기된 상태다.

 

삼성 내부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상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 경영활동 공백상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내년 투자계획은 물론 사상 초유의 갤럭시노트 이슈를 수습하는 문제, 새로운 전략제품인 갤럭시S8의 흥행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쏟아지고 있는 의혹 해소와 함께 삼성에 대한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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