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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차(新車)들이 쏟아진다'

  • 2016.12.30(금) 13:59

국내 업체들 볼륨 모델 신차 대거 출시
수입차 시장, 벤츠·BMW 본격 경쟁 예상

새해에도 어김없이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징은 수입차보다 국산 브랜드들이 더욱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크게 고전했던 현대·기아차가 절치부심하고 있다. 볼륨 모델의 신차들을 선보여 판매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이다.

수입차는 내년에도 올해의 트렌드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무너진 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벤츠와 과거의 왕좌를 찾으려는 BMW가 치열한 경쟁을 하는 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한 랜드로버 등의 질주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절치부심'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2017년 시작부터 신차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신차 부재로 판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만큼 2017년은 시작부터 신차로 치고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준비하고 있는 신차들도 대부분 볼륨 모델들이다. 현대·기아차가 얼마나 절치부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트는 기아차가 끊는다. 기아차는 내년 1월 '신형 모닝'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모델은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5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모닝은 국내 경차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신형 스파크에 밀렸다. 기아차는 경차 시장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으로 신형 모닝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기아차와 한국GM의 경차 경쟁도 볼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신형 모닝' 외장 렌더링.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도 출시된다. 이번 모델은 4세대 모델로 이미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내에는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드는 기아차의 대표적인 소형 모델이다. 소형 모델이지만 강력한 동력 성능과 각종 최첨단 편의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잊혀진 시장이었던 국내 소형차 시장에 다시 불을 당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의 스포츠 세단도 주목받는 신차다. 업계에서는 'K8'으로 명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기아차의 GT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국내 첫 스포츠 세단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기아차의 생각이다. 

▲ 제네시스 G70의 디자인은 지난 3월 공개한 '뉴욕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승부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이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이다. G80은 기존 제네시스DH, G90(EQ900)은 에쿠스의 후속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 모델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안착하고 있다. 따라서 G70이 출시되면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는 물론 럭셔리카 시장에서 볼륨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가 노리는 시나리오다.

또 하나의 승부수는 '소형 SUV'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독자적인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이 성장하면서 판매량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 전략형 모델인 i20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내년 하반기쯤 출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티볼리, QM3 등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승부수 던진다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여타 업체들도 내년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공통점은 볼륨 모델을 중심으로 신차들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이 예전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크다. 이에 따라 여타 업체들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차급이거나 이미 검증된 시장에 신차를 선보이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소형 SUV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킨 쌍용차는 새로운 대형 SUV 'Y400'을 내놓는다. Y400은 쌍용차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프리미엄 SUV다. 쌍용차가 'Y400'을 선보이는 것은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이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 공급이 한정돼있어서다. 모하비나 맥스크루즈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Y400을 선보여 단숨에 시장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 쌍용차의 대형 SUV 'Y400'의 콘셉트카 'LIV-2'.

아울러 Y400의 출시는 티볼리 시리즈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만큼 대형 SUV 시장에서도 티볼리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다시 한번 'SUV 명가'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SM6와 QM6의 성공으로 그동안 실추됐던 르노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제는 라인업 확충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생각이다. 소형차 '클리오'의 출시가 그 시작이다.

▲ 한국GM이 선보일 쉐보레 '신형 크루즈'.

사실 르노삼성은 오랜기간 모델 노후화로 고전해왔다. 르노삼성은 2000년대 초반 SM5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다. 거의 십수년을 과거 SM5때 누렸던 인기로 겨우 연명해왔다. 다른 차급의 라인업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 SM6와 QM6로 재기에 성공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를 들여와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GM은 볼륨 모델인 '신형 크루즈'를 선보인다. 내년 1월 17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크루즈는 한국GM의 대표 준중형 모델로 볼륨 모델이다. 올해 '올 뉴 말리부'로 가능성을 본만큼 신형 크루즈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크루즈의 등장으로 내년 국내 준중형 시장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수입차, 강자만 살아남는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11월까지 판매량이 최초로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수입차 시장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츠러든 상태다. 국내 수입차 판매 톱클래스를 형성해왔던 폭스바겐의 몰락이 가장 큰 이유다. 더불어 수입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나빠지면서 유무형의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몰락이 꼭 여타 수입차 업체들에게도 위기가 된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의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그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운 업체는 메르세데스 벤츠다. 브랜드 판매 순위는 물론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벤츠는 국내 대표 수입차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 벤츠 '더 뉴 GLC 쿠페'.

벤츠는 이런 기세를 몰아 내년에도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우선 인기 모델인 E-클래스의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미드사이즈 SUV 쿠페인 '더 뉴 GLC 쿠페'를 선보여 총 7종의 SUV 라인업을 완성할 생각이다.

반면 과거 수입차 시장을 주름 잡았던 BMW의 경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벤츠의 공세에 조금씩 입지가 줄었다. 결국 벤츠에게 수입차 시장의 상당부분을 내주면서 BMW는 왕좌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인 만큼 꾸준히 톱클래스를 유지하면서 벤츠의 대항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 BMW는 내년 국내 시장에 풀체인지된 '5시리즈'를 선보여 벤츠에 대한 견제에 나선다.

BMW는 내년에 야심작인 5시리즈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 BMW의 5시리즈는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모델이다.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준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풀체인지 5시리즈를 선보여 벤츠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여타 브랜드들에게도 수입차 시장의 위기는 기회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랜드로버다. 랜드로버는 지난 11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대비 64.7% 증가한 9639대를 기록했다. 이번달 판매량까지 합치면 판매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는 내년 '신형 디스커버리'를 출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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