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리그테이블]삼성 '빛과 그림자'의 공존

  • 2017.02.01(수) 10:34

삼성전자 '갤노트 악재' 불구 이익 확대
물산 회복중..중공업·전자계열 부진 지속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이슈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확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호조 덕분이다. 삼성물산도 흑자 폭을 확대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했고, 삼성중공업의 적자도 계속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제조계열사들의 고전은 이어진 모습이다.

 

◇ '포트폴리오의 힘' 보여준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이 이어지며 전분기에 비해 이익규모가 무려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주력모델의 공백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분기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3분기에 비해 11.5%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였다. 부품사업의 영업이익만 6조원이 넘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구축한 이른바 '포트폴리오'의 힘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사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부문, 그리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보인 것은 한 부문이 부진해도 다른 사업이 이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6% 늘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완제품들이 뒷받침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부문의 이익규모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는 4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8 등 전략 스마트폰들의 성과에 따라 전체적인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물산 반등..중공업 부진 지속

 

삼성그룹 사실상 지주사인 삼성물산은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2015년 합병이 이뤄진 이후 2년차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 합병 원년인 2015년 실적 악화의 원흉이었던 건설부문의 회복이 배경이 됐다.

 

삼성물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이 1395억원을 기록했다. 합병이 이뤄진 재작년 연간 317억원 흑자였지만 이는 건설부문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였다. 건설부문 실적을 반영할 경우 삼성물산은 1490억원 적자였다.

 

삼성물산 흑자는 건설부문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상사와 리조트부문이 기여한 결과다. 다만 패션과 바이오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큰 건설부문이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 신사업인 바이오부문의 적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삼성중공업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해양플랜트 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반면 작년에는 구조조정 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서는 90.2%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20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4분기에도 매출 2조3855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된 2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분기에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 성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전자계열사도 부진..SDS는 성장

 

삼성의 전자계열사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5조2008억원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926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아직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는 58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한 충당금을 반영했던 전분기에 비해 적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배터리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삼성SDI는 아직 전기차 등 중대형 분야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소형 배터리, 전자재료 사업들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며 외형 확대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고부가가치 부품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전기는 4분기 매출 1조3450억원, 영업손실 46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매출 6조330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이슈로 받은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신사업인 물류 업무프로세스(BPO) 사업이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주력사업인 IT사업의 부진을 물류사업이 메운 셈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영업이익 6271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8조1802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이 8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IT서비스 매출이나 이익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IT서비스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5000억원 정도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9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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