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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리그테이블]'더 할 나위 없었다'

  • 2017.02.10(금) 11:13

국내 정유4사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
석유제품 수익성 견조한 수준 지속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충분히 화답했다.

 

조선은 생존에 매달렸고, 철강은 체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자동차 산업도 시장 침체,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정유산업은 중후장대 버팀목 역할을 했다.

 

사업 환경이 좋았다. 정유와 비정유 사업 모두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료인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제품 수요 성장세는 지속됐다. 또 연말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래깅 이펙트(지연 효과)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 실적에 도움을 줬다.

 

 

◇ 정유+비정유 시너지 빛났다

 

국내 정유사들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정제설비 고도화 및 비 정유사업 강화에 주력했다. 정제설비 고도화는 주력인 정유사업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비 정유사업은 정유사업이 국제유가 변동성에 의한 영향이 큰 탓에 수익성 안정화를 꾀하고, 사업 다각화라는 측면이 컸다. 정유가 부진했을 때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 정유사업이 이를 만회하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산이었다.

 

지난해에는 이같은 사업구조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됐다. 정유사업에선 정제마진이, 석유화학 사업에선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력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3분기의 경우엔 아시아 지역 내 정제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며 정제마진이 잠시 주춤했지만 석화제품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며 부진을 메웠다. 여기에 윤활기유 사업이 경쟁 심화 속에서도 고품질 제품(그룹Ⅲ 이상) 전략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정유업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고 나머지 3사도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정유4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8조276억원에 달한다.

 

 

◇ 올해도 믿는다

 

정유업은 2017년에도 국내 수출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 규모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51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중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은 주력 품목과 호조 품목에 포함되며 수출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등이 가장 큰 원동력이란 분석이다.

 

유가 상승이 정유사들의 이익 성장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정제마진(원유 도입과 정제과정을 거쳐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 석유제품 판매가격-원유 도입가격)이다. 결국 유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유업계와 시장에선 유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4분기부터 정제마진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더해 올해도 안정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오른 만큼 제품 가격 인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석유제품 재고를 늘리려는 수요가 발생하는 등 올해 아시아 지역 내 석유제품 수요는 일 평균 120만 배럴로 증가하겠지만 정제설비 순증 규모는 90만 배럴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도 호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자국 민간 정유사들의 수출 쿼터를 늘리며 석유제품 수출량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 쿼터를 축소하며 생산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장 내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의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로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정제설비 및 PX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를 감안하면 정제마진과 석화제품 스프레드는 작년보다 조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수요 성장세를 감안하면 마진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 당분간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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