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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차이니즘]⑦"中기업과 화학적 결합 시도하라"

  • 2017.02.14(화) 11:31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뷰
"중국 기업에 피인수 인식도 바꿔야"

▲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과거의 중국이 아닙니다. 솔직히 중국 기업과 물리적 대결이 가능한 국내 기업이 몇 곳이나 될까요? 그들과의 화학적 결합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2016년 기준 경제 규모가 64조3000억위안(한화 1경770조2500억원)에 달하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며, 이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연구위원은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이달 23일 열리는 '2017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중국 신산업의 특징과 대응책'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중국은 저렴한 생산요소를 글로벌 가치사슬(기업이 원재료를 가공·판매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 결합시키던 방식에서 거대 시장을 자국내 산업 성장을 위한 토양으로 삼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기술적 혁신이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아니라 단순히 자국 시장만 장악해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셈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 신산업이 성장할 경우 혁신과 제조, 시장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라며 "중국 기업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간재 핵심 기술력도 빠르게 키우고 있어, 우리가 중국 중심의 생태계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산업에서는 가치사슬 내 제품 경쟁력이 아니라, 융합 환경 안에서 능력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중국이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는 고급 자본재와 중간재, 친환경 설비 등이 중국 산업 생태계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 연구위원은 이같은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려면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CEO가 중국 현지에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해 단기적 성과를 내려는 전략만 갖고 있으면 중국의 규제·산업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기 십상"이라며 "차라리 중국 법인에 전권을 위임하거나 현지 기업에 경영권 또는 지분을 넘겨 수익을 창출하는 게 중국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성공하는 방법이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쌍용차 케이스 때문에 중국 기업에 인수되면 기술만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도 "잘 안 되는 사업의 경우 매각하는 대신 지분을 남기고 해당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면 이익을 챙길 수도 있으나, 우리에겐 이런 경험이 적어 우려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최근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가 선정되고 있는 상황을 '중국 자본 먹튀'로만 전망해선 새로운 방식을 경험할 기회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기업을 제값 받고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협상 과정에서 핵심인력이 유출되는 사례가 발견되므로 계속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로 개선하는 것과 기업 자체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지만수 연구위원은 중국경제와 한중경제관계 전문가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중국팀장·베이징사무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동아대 국제학부 조교수로 활동한 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고 베이징어언대학과 중국인민대학에서 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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