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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효성 '애물단지'도 제 몫

  • 2017.02.13(월) 09:45

중공업PG, 수익성 위주 수주 '1조 견인차'
포트폴리오 우수 '안정적 성장' 지속 가능

주력산업의 고전은 이어졌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심해졌다. 수출기업이나 내수기업 모두 '어렵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 한 해였다. 하지만 올해도 영광의 얼굴들은 나타났다. 산업분야에서 상징적인 숫자로 통용되는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모두가 잘했다. 주력 사업은 경기 불황에도 나름 제 역할을 다했고, 비주력 사업도 선방했다. 무엇보다 골칫덩이 사업이 효자가 됐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효성 이야기다.

 

골칫덩이었던 사업은 중공업이다. 중공업PG의 선전이 없었다면 효성의 1조 클럽 가입은 가능성 자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몇 년 전만 해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단기간에 이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공업 외에도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중공업PG가 수익성을 회복한 만큼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환골탈태 중공업PG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효성의 영업이익은 1조163억원이다. 이 중 중공업PG 영업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8.6%를 담당했다.

 

효성의 주력사업은 섬유와 산업자재다. 중공업이 낸 이익 규모는 섬유나 산업자재에 비해선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뒤진다. 하지만 1조 클럽 달성 과정에서 중공업PG가 주목받는 것은 과거 이력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공업PG는 총 35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효성의 전체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2013년 중공업PG가 적자규모를 3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이자 영업이익은 4859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했고, 적자에서 벗어난 2014년에는 6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공업PG 부실이 전체 회사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진의 원인은 무리한 저가 수주다. 효성의 중공업PG는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가 주력 제품이다. 적자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내수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저수익 사업임에도 수주에 나선 게 화근이었다.

 

이에 효성은 사업 전략을 전면 재수정 했다. 외연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수주로 내실을 강화했다. 2014년부터 중공업PG 경영 일선에 참여한 조현준 당시 사장(현 효성 회장)은 “무리한 수주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고, 동시에 고수익 제품의 선별적 수주와 원가 절감 및 사업 혁신에 주력했다.

 

그렇다고 해외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북미와 북아프리카, 중동과 인도 등 신규 고객 및 시장 개척을 지속했다. 전력 환경이 열악한 신규 시장에 도전해 주요 수익처를 발굴했다. 단, 이 때에도 수익성 중심 수주라는 전략은 지속했다. 이와 함께 EPC 및 솔루션 사업 프로젝트 수행에도 나서 수익 다변화를 이뤘다. 중공업PG가 효자 사업으로 거듭나게 된 배경이다.

 

효성은 고수익 시장 수주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규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빅데이터를 융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전력과 사물인터넷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전력망(Grid)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1조 클럽, 올해도 가능할까

 

1조 클럽 가입에는 성공했지만 효성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부진 폭이 좀 더 컸다면 2015년처럼 1조 클럽 가입에 또 다시 실패할 뻔 했다.

 

주력인 섬유사업에서의 원재료 가격 급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산업자재 역시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섬유사업과 마찬가지 이유로 이익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이 공고한 가운데 효성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은 부담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력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부각되고, 고수익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화학 부문의 생산능력 확대, 향후 베트남 스판덱스 생산설비 증설 등이 진행된다면 주력 제품 시장 지배력이 지금보다 확대되고, 이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공업PG에서 저가수주 물량이 소진돼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며 “주력 제품이 보유한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생산능력 확대가 더해진다면 향후 4년간 효성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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