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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어디로]지주회사 전환 '짙어지는 그림자'

  • 2017.02.20(월) 16:18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지연될 듯
삼성생명 중간지주사 전환도 난망

이재용 부회장의 전격 구속으로 삼성그룹 경영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그룹 창립이래 초유의 일이고 아무 준비도 없이 맞닥뜨린 상황이라 혼란은 더 심하다. '시스템의 삼성'이라는 얘기처럼 삼성의 업무처리는 어느 조직 못지않게 체계적이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가 달린 현안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주도하던 과제들은 지속성을 갖기 힘든 처지다. 이 부회장 공백기, 삼성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이슈를 중심으로 진단해본다.[편집자]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되기 이전까지 삼성을 둘러싼 가장 큰 이슈중 하나는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전환,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가진 첫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및 회계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을 비롯한 자산배분을 해야 하고, 관계사 보유주식에 대한 정리, 세금문제 등도 대두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한 기업의 최적구조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하는 등 협업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을 제시한 만큼 이르면 상반기내에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공백이 발생함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이런 저런 이슈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무적인 검토는 계속되겠지만 최종 의사결정 과정이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야당 등에서 문제로 제기하고 있는 지주사 전환시 자사주 의결권 부활 등에 대한 규제법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던 삼성생명 역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핵심인 중간지주회사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삼성이 청탁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의 지분 정리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현재로선 중간금융지주회사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전환, 이후 삼성물산으로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던 삼성의 계획이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총수의 부재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들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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