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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어디로]'M&A 성장 전략' 유지할까

  • 2017.02.21(화) 15:41

이 부회장 체제후 'M&A 통한 성장' 탄력
당분간 대형M&A 의사결정 쉽지 않을 듯

이재용 부회장의 전격 구속으로 삼성그룹 경영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그룹 창립이래 초유의 일이고 아무 준비도 없이 맞닥뜨린 상황이라 혼란은 더 심하다. '시스템의 삼성'이라는 얘기처럼 삼성의 업무처리는 어느 조직 못지않게 체계적이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가 달린 현안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주도하던 과제들은 지속성을 갖기 힘든 처지다. 이 부회장 공백기, 삼성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이슈를 중심으로 진단해본다.[편집자]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으로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나섰던 삼성전자의 기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다양한 인수합병을 성사시켰고 한창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 자체육성 전략을 구사해왔다. 한 발 빠른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면서 성장을 이어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산업의 성격이 변하면서 최근들어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성장시키거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핵심부품은 물론 스마트폰, 가전사업과 연관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해왔다. 


2015년 인수한 루프페이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페이를 내놨고, 스마트싱스는 사물인터넷 기술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북미 럭셔리 가전업체인 데이코 인수의 경우 이미 시장에 진입한 업체를 인수해 단숨에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9월 인수한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 비브랩스도 비슷한 경우다. 삼성전자 역시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비브 랩스 인수를 통해 영역을 크게 넓힐 전망이다. 삼성은 비브 랩스가 가진 플랫폼을 통해 개방된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기존 사업을 활용해 이를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비브랩스의 기술은 다음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S8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 강자인 하만 인수와 관련해선 삼성전자의 M&A 전략이 더 과감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로 9조원이 넘는 대형 M&A를 통해 삼성전자는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전장분야에서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 기존 사업인 스마트폰, 가전 등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M&A 전략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보여준 속도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삼성이 신사업 육성이나 신규투자 등에 대해 과거처럼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하만의 사례처럼 대형 M&A의 경우 오너의 의지 등이 반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제 협상 과정에서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도 불가능한 상태다. 실제 이 부회장은 하만 인수과정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기간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도 만일 이 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삼성의 비상경영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할 경우 이같은 상황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소규모 인수합병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하만의 사례와 같은 대형 M&A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간 오너체제 문화에 익숙한 전문경영인이, 특히 삼성과 같은 조직에서 수조원 단위 M&A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M&A시장에서 삼성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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