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디로]갤럭시S8 '상처난 스마트폰' 치유할까

  • 2017.02.22(수) 09:47

갤럭시S8, 삼성 스마트폰 명예회복 좌우
'기술 리더십' 유지·중장기 성장전략 주목

이재용 부회장의 전격 구속으로 삼성그룹 경영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그룹 창립이래 초유의 일이고 아무 준비도 없이 맞닥뜨린 상황이라 혼란은 더 심하다. '시스템의 삼성'이라는 얘기처럼 삼성의 업무처리는 어느 조직 못지않게 체계적이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가 달린 현안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주도하던 과제들은 지속성을 갖기 힘든 처지다. 이 부회장 공백기, 삼성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이슈를 중심으로 진단해본다.[편집자]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은 삼성전자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천문학적인 손실규모도 그렇지만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품질 우선주의를 표방하던 삼성전자의 자존심도 구겨질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미국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럭시노트7의 공백은 적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애플에게 내줘야 했고,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업체들과의 격차는 줄어든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17.9% 점유율을 차지하며 17.8%를 기록한 삼성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의 점유율이 전년대비 3%포인트 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화웨이와 오포는 각각 9.5%와 6.2%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지만 만일 갤럭시노트7과 같은 이슈가 다시 발생한다면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갤럭시S7 시리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2조원 중반대에 그쳤다.

 

결국 향후 삼성전자의 분위기는 내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S8의 성과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제품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 1월말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에 대한 발표와 함께 다양한 후속방안들도 함께 내놓은 상태다.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라고 명명된 과정을 통해 삼성전자는 각종 테스트들을 실시하고, 핵심부품에 대한 검증과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팀 구성, 외부자문단 선임 등을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경영 전반에 걸쳐 품질 최우선의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보다 완성도 높은 품질을 위해 통상 2월말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던 일정을 3월말로 연기한 상황이다. 3월말 공개, 4월 출시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으로 갤럭시S8 출시 등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차기 모델이나 내년 모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배제하긴 어렵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결합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사업에서 중장기적인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 인수를 통해 삼성페이, 사물인터넷에 대응했고,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S8에 지난해 인수한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이 부회장도 비브 랩스 기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월 비브랩스 경영진을 만난 이 부회장은 "비브랩스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공백이 당장 개별 사업부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만일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이 지체된다면 결국에는 각 사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