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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中마트 가면 볼수 없는 이것 'OOOO'

  • 2017.02.22(수) 14:15

[리셋 차이니즘]⑮'현금결제' 없애고 '모바일페이'로만
알리페이 기반 O2O서비스 각광..新산업 빠르게 확산

[상하이=노명현 기자] "물 먹는 하마도 아니고, 하마선생이 뭐지요?" "아! 하마선생이요? 저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아주 편해요."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국내 기업 한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최근 중국에선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하마선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또 다른 국내 기업 관계자도 '하마선생을 아느냐'는 물음에,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접 찾아가 본 하마선생은 겉으로 보기엔 국내 마트와 다를게 없었다. 요즘 우리나라도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고 온라인결제를 하면 집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제 시스템에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선 모바일페이가 보편화됐다는 점이다.

 

 

◇ "현금 계산대가 없어요"

 

하마선생은 생선 등 신선제품과 즉석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마트다. 현재 상하이시(市)에 3개 매장이 있다. 매장은 생선류와 육류, 냉동식품과 식료품 코너 등으로 구성됐다. 농심 라면과 참이슬 등 국내 제품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마선생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페이를 기반으로 한 O2O 서비스란 점이다. 하마선생 앱을 다운받아 모바일로 제품을 주문하면 직원들이 해당 제품을 포장해 집까지 배달해 준다.

 

매장을 방문해도 마찬가지다. 직접 물건을 골라 구매한 후 직원에게 전하면 집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단 매장을 방문해서도 오로지 알리페이를 통해서만 물건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매장 내 카운터에서는 현금 출납기를 볼 수 없다. 이점이 국내 마트와 가장 큰 차이다.

 

하마선생 관계자는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을 고객 집까지 배달해준다”며 “모바일페이를 통해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 O2O 서비스 플랫폼인 하마선생은 알리페이(모바일페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업 형태는 국내 대형 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오로지 알리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하마선생 매장 카운터에는 현금 출납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도시지역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최근에는 위챗페이와 애플페이 등도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도시 대부분 지역에선 더 이상 카드나 현금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 결제가 가능할 정도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기대 만큼 진척을 보이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모바일페이는 IT산업 발전을 이끌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실현시키는 밑바탕 역할을 하고 있다. 하마선생 역시 알리페이로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O2O 서비스에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알리바바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알리페이를 통해 하마선생에서 구입하는 제품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신사업을 키우고, 이 과정에서 얻는 막대한 정보를 통해 또 다른 신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1석2조인 셈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과거 현금으로 제품을 구매했을 때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힘들었지만 알리페이를 통해선 관련 정보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알리페이로 자전거도 함께 타요"

 

중국의 공유자전거 시장도 알리페이와 함께 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OFO와 모바이크(Mobike)다.

 

상하이 시내에 세워진 OFO와 모바이크 자전거들을 접하면서 '서울시 따릉이'가 생각났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자전거가 각광받고 있어서다.

 

상하이에서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려면 관련 앱을 다운받고 모바이크는 220위안, OFO는 90위안을 보증금으로 내면 가입할 수 있다. 이후 이용료는 시간 당 0.5~1위안 정도다. 스마트폰으로 자전거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찍고 모바일페이로 결제하면 돼, 절차는 아주 간단하다.

 

모바일페이 시스템을 등에 업은 공유자전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중국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자전거 임대 시장규모(공유자전거)는 지난해 5500만 위안에서 올해 9400만 위안, 2019년에는 1억6400만 위안까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페이를 통해 1위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상하이시 곳곳에선 공유자전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따릉이를 이용하려면 시내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를 찾아가야 한다. 반면 상하이 공유자전거는 각각 GPS 장치가 달려 있어, 앱을 통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전거를 찾아 탈 수 있다. 물론 반납도 길거리 아무 곳에 세워두면 된다. 상하이 시민들은 모바일페이로 쉽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자전거의 강점으로 꼽았다.

 

공유자전거를 이용한 상하이 시민은 “지하철 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려면 거리가 꽤 되는데 자전거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자동차를 사려면 돈도 비싸고 도로도 복잡한 탓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인터넷과 결합된 다양한 ICT 산업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페이 시스템을 활용한 사업도 그중 하나다. 중국은 경제 성장을 통해 노동자들의 인건비와 소비여력이 상승하면서 서비스 산업(3차 산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중국 3차 산업 증가량은 38조4221억 위안으로 전체 GDP의 51.6%, 경제성장 기여도는 58.2%에 달했다. 특히 인터넷 및 관련 서비스산업은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40% 증가하는 등 중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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