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디로]反기업정서 극복·신뢰 회복 '속앓이'

  • 2017.02.22(수) 16:02

'국정농단 사태' 반삼성 기류 확대
브랜드 가치·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이재용 부회장의 전격 구속으로 삼성그룹 경영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그룹 창립이래 초유의 일이고 아무 준비도 없이 맞닥뜨린 상황이라 혼란은 더 심하다. '시스템의 삼성'이라는 얘기처럼 삼성의 업무처리는 어느 조직 못지않게 체계적이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가 달린 현안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주도하던 과제들은 지속성을 갖기 힘든 처지다. 이 부회장 공백기, 삼성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이슈를 중심으로 진단해본다.[편집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인해 삼성은 경영권 공백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 여기에 더해 '반(反) 삼성'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이슈에 이 부회장의 구속이 이어지며 해외에서 삼성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물론 재계 전체에서는 지난해말 주요그룹 총수들이 참석한 청문회부터 이 부회장 구속에 이르기까지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들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기업들이 마치 범죄인처럼 취급되는 모습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세간의 여론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기업, 특히 오너일가들의 사건사고 등으로 축적되온 반기업정서가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폭발하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은 이 부회장이 뇌물죄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같은 비난의 중심에 서있는 처지가 됐다.

 

경제단체들은 최근 특검의 수사 등으로 인해 기업경영은 물론 기업가정신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장본인들보다 기업인, 특히 삼성에게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인들 사이에서 '삼성특검이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나 기업 평판에 대한 신인도 하락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인터브랜드 조사결과 지난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518억800만 달러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6위인 IBM과의 격차는 7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해 적지않은 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의 구속까지 겹치며 악재가 더해진 상황이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내 기업평판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49위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년에 비해 평판이 가장 많이 훼손된 기업을 묻는 질문에도 상위권에 올랐다. 갤럭시노트7 이슈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 구속 등 일련의 과정이 전 세계에 전파된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브랜드 이미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마저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구속상태인 이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되는 모습이 수시로 중계되는 현실은 운신의 폭을 더 좁게 만들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일단 재판을 통해 이 부회장이 혐의를 벗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그 이후에도 대기업들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진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 대처할 방법이 없다"며 "현재로선 이 부회장의 재판에 대비하면서 이후 상황을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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