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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륙]②메마른 시장에 단비 될까

  • 2017.02.23(목) 08:39

국내 시장, 인프라 부족 탓에 성장 부진
'테슬라 효과' 기대‥규제 해결은 숙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한국 상륙이 가시화하면서다. 테슬라 전기차는 자동차 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린다. 혁신을 통해 기존의 전기차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처럼 소비자들은 테슬라에 열광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정체돼 있었지만 테슬라가 나서면서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테슬라 효과'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 따른 영향과 효과, 국내 시장의 변화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가능성만을 내포한 상태다.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 탓이다. 전기차 시장 흥행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져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충전소다.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곳곳에 충전소가 갖춰지지 않는 한 전기차 시장 확대는 기대할 수 없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인프라 부족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정부도 전기차 인프라 확보에 손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 성장 더딘 국내 시장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855대다. 지난 2011년 344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하지만 눈을 해외로 돌리면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초라한 수준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47만대였다. 미국은 약 16만대였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시장이 중국이나 일본처럼 활성화되지 못한데에는 인프라 부족 탓이 크다. 특히 부족한 충전소 문제는 늘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여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정부의 혜택이 적은 편인 것도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전기차 충전시설은 113개에 불과하다. 전기차 확산과 시장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기구인 '전기차 이니셔티브(EVI)' 16개국 중 15위다. 1위인 노르웨이는 한국의 134배인 1만5143개의 충전소를 갖추고 있다.

▲ 단위:대.

특히 우리나라는 완속 충전기보다 급속 충전기가 부족하다. 한국의 공공 급속 충전기는 약 100여 개다. 중국은 1만2000개, 일본은 6000개다. 전기차 확산을 위한 기본 조건조차 마련되지 않은 셈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다.

최근 정부는 현재 1만대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올해 안에 2만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운행, 긴급 충전 등에 꼭 필요한 공용 급속충전기 2500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전국 마트 매장과 주요역 240여곳에도 전기차 충전소를 신설키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따로 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테슬라 효과' 있을까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진출만으로 커다란 정책적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왔던 소극적인 태도에서는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다. 테슬라 국내 진출을 계기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여타 브랜드의 전기차들도 테슬라 효과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테슬라의 국내 진출은 사실 다른 전기차 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테슬라의 파워가 워낙 강력해 판매에 일정부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 전체의 발전 측면에서 본다면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테슬라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우선 테슬라의 전기차는 여타 업체들의 모델들 보다 고가(高價)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충전 방식도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이용해야한다. 여러모로 호환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결국 테슬라는 테슬라만의 시장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테슬라와 일반 전기차를 동급으로 묶어 생각하면 안된다. 엄연히 시장이 다르다"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에는 일조를 할 지 모르겠지만 테슬라만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다"고 지적했다.

◇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는 것을 의미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미국이 볼륨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있다면 한국 시장은 중국이나 미국보다 볼륨은 작지만 소비자들의 니즈 수준이 높은 곳인만큼 차량의 상품성과 흥행 여부를 체크하는 데에는 안성맞춤이다.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미국처럼 전기차 시장이 정착된 단계가 아니다. 따라서 테슬라는 한국 정부와 규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야한다. 만일 원만하게 해결이 된다면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특성상 테슬라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충전소에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충전 방식과 충전소를 갖춰야 한다. 현재 테슬라는 수도권을 비롯 부산, 대전,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용 충전시설인 슈퍼차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 테슬라 전용 충전시설인 '수퍼 차저'.

문제는 정부의 승인이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요건을 10시간 이내에 완속 충전이 가능해야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긴 주행거리를 위해 배터리 용량을 최대로 키운 수치를 신고했다. 이 때문에 10시간 완속 충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긴 주행거리를 선택하고 보조금을 포기한 셈이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보조금 지원이 없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모델S 90D의 경우 국내에서 약 1억3000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조금 지원을 받는 여타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약 3배가량 비싸다. 전력 규제도 넘어야할 산이다. 테슬라 전기차는 고속 충전을 위해 시간당 최대 120㎾급의 전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급속충전 안전 기준 최대치는 50㎾ 이하다. 테슬라와 정부 사이의 간극이 크다.

테슬라는 유통망 확보 등을 위해 신세계와 손을 잡았다. 한국 법인과 신세계를 지렛대로 해외에서의 인기를 그대로 한국 시장에 이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차량을 들여와도 정부의 기준을 무시하고는 쉽게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선택이 지속된다면 판도는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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