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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대 이후…TV의 무한변신

  • 2017.04.04(화) 21:58

추억의 '배불뚝이' 브라운관 시대 끝
'얇게 더 얇게' 두께 4㎜ 초슬림으로
이젠 미술작품 담는 그릇으로 진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을 따라가는 재미와 그 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깨알소품이 있다.

'삐이이익' 울리는 PC통신 연결음(응답하라 1997)과 지지직 흔들리는 화면(응답하라 1988)에는 여지없이 모니터가 등장한다. 그것도 그냥 모니터가 아니라 배가 불룩 튀어나온 브라운관이다. 20년 전만 해도 TV 수상기와 컴퓨터 모니터는 대부분 브라운관을 사용했다.

지금도 TV라는 단어에 브라운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국내 브라운관 시대는 2010년 생산이 중단되면서 막을 내렸다. 브라운관보다 날씬하면서도 또렷한 화면을 보여주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의 대중화로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기다란 전자총에서 나온 음극전자가 형광물질이 칠해진 두꺼운 유리면을 때려 빛을 내는 브라운관은 부피와 무게가 큰 단점이었다. 20인치 TV의 두께가 30㎝ 넘었으니 TV라기보다는 가구에 가까웠다.

▲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나오는 그때 그시절 브라운관 TV(사진 위). 이제는 두께 4㎜ 미만의 초슬림 TV가 등장했다. LG전자의 올레드 TV로 미술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사진 아래).

 

이랬던 TV가 지금은 화면크기가 확 커졌음에도 두께는 점점 얇아지는 추세로 변했다. LG전자가 생산하는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패널두께가 2.57㎜에 불과하다. 벽에 설치하는 TV 거치대를 포함해도 4㎜가 안된다.

이렇게 얇아진 건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TV 패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TV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LCD TV도 브라운관에 비하면 확연히 얇아진 제품이지만 OLED TV는 한발 더 나아갔다.

LCD TV는 제대로 작동하려면 '백라이트'라는 별도의 광원(光原)이 필요하다. 액정 자체는 전류가 흐르면 분자배열만 바뀌는 것일뿐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곧 백라이트가 차지하는 공간으로 인해 두께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OLED TV는 백라이트의 역할을 패널 속 유기물질이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LCD TV가 패널 밖에 촛불이 있는 것이라면 OLED TV는 패널을 채운 수많은 물질이 제각기 촛불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값이 비싼 게 흠이지만 화질의 선명도는 지금까지 나온 TV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TV가 날씬해지면서 이제는 미술관 같은 곳에서도 환영받는 존재로 탈바꿈했다.

LG전자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케이옥션 아트타워 전시장에 '시그니처 올레드 TV W' 2대를 벽에 걸었다. 관람객들이 경매에 나올 미술작품을 원작 그대로의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공간에서 TV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미술작품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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