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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 2017.04.05(수) 14:04

사드여파 3월 중국 판매량 7만2000대…반토막
미국 시장도 주춤…목표 825만대 달성 빨간불

현대·기아차의 발걸음이 무겁다. 어깨도 축 늘어졌다. 아무리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올들어 해외판매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올해 판매량 목표치 825만대 달성에 의문부호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 사드 ‘암초’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3월 자동차 판매량은 174만92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1%(6만3563대) 감소했다. 내수(28만3769대)가 1.80%(5208대) 줄었고, 특히 해외판매(146만5489대)가 3.83%(5만8345대) 급감했다.

 

 
해외에서의 부진은 무엇보다 비중이 20%가 넘는 최대 시장 중국시장 때 아닌 암초를 만난 데 기인한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악재’가 현대·기아차를 덮쳤다.

1월만 해도 11만97대였던 중국 판매량이 2월 9만1220대로 줄더니 2월 말 사드 부지가 확정된 뒤 3월에는 7만2031대로 뚝 떨어진 것. 이에 따라 1분기 중국 판매량은 27만3351대로 무려 26.0%(9만5970대) 감소했다. 

중국의 반한 감정이 극도로 커져있는 상황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가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임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꺼리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일부 현지 경쟁사들이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입하면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한국차 주문을 취소하면 이른바 ‘애국 선물’을 증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타개책이 ‘시간’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중국 전용 모델인 ‘올 뉴 위에동’(현대차)과 ‘KX7’(기아차)를 출시하며 신차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사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베이징 공장 야간조업을 멈추며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사업하는 국내 기업들 대다수가 사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도 마찬가지”라며 “차량 가격이 인상된 것도 아니고 판매가 줄어들 특별한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 중국 판매량 감소는 사드 영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사드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하며 신차 출시 등 그 동안 해오던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서도 주춤

현대‧기아차의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는 825만대. 이 중 703만대(현대차 439만7000대, 기아차는 263만3000대)를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전체 목표치의 85%에 달하는 해외시장에서의 성적에 따라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뜻이다. 

설상가상이다. 중국이 사드 복병을 만난 상황에서 미국마저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해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18%를 담당했을 정도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1~3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29만6520대에 머물렀다. 1년전(31만9651대)보다 7.24%(2만3131대)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진 시장에서도 자동차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를 늘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처럼 양대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 판매량 목표치 달성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는 신공장 가동과 글로벌 공장 재고조정 이슈가 있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부진한 판매 실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중국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익 저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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