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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이웅열, 0.00001%에 맞선 '독기' 꽃피다

  • 2017.04.05(수) 20:08

19년만에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양산 앞둬
이 회장, 감회 어린 충주생산공장 방문 현장 경영

성공확률 0.00001%. 물음표 세례를 받았다. 정확히 19년을 독기를 품고 기다렸다. 사람들의 ‘색안경’을 보기 좋게 부러뜨려놓았다. 인생의 3분의 1을 쏟아부은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결실이 마침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5일 이웅열 회장은 개발 19년만에 양산을 앞둔 인보사의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았다. 이어 인보사 개발을 기념해 열린 토크쇼 '인보사 성인식'에도 참석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5일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코오롱]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1998년 11월 3일. 이웅렬 회장은 한 보고서를 받았다. ‘인보사’ 개발 사업검토 보고서였다. 보고서는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끝을 맺고 있었다.

고민이 안될래야 안될 수 없었다. 당시만해도 한국은 바이오산업의 불모지였던 터라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일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 한 켠에서는 집념 또한 강하게 꿈틀댔다. 이 사업의 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결심했고, 인보사의 시작이었다.

1999년 미국에 ‘티슈진(Tissugene, Inc.)’ 설립을 시작으로 신약 개발 사업에 매달렸다. 미국에 회사를 세운 것은 세계 시장을 노린 포석이다. 2000년에는 한국에 티슈진아시아(현재 코오롱생명과학)를 세웠다. 한국과 미국을 오고가는 임상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1년부터는 각종 특허들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유전자치료제의 특성상 임상시험 환자를 오랜 시간 관찰해야 해서 개발기간이 오래 걸렸다. 국내 최초 유전자치료제였기 때문에 사사건건 법률 문제와 씨름도 해야했다.

19년이 흐른 지금 인보사는 올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 오는 5~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의 국내 판매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판매 허가를 받으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임상 2상 시험을 마쳤고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앞서 작년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전 세계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를 약 4억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대 수명 증가와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나 주사가 듣지 않으면 수술 말고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인보사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인보사 본격 양산에 맞춰 국내 생산 설비를 지금의 10배로 늘린다. 현재 연 1만도즈(1도즈=주사기 1개) 규모인 충주공장 설비를 연 10만도즈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충주공장을 떠나는 길에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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